메리 그리스마스! '하늘 높은 곳에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에게 평화'. 고요한밤 거룩한밤이 밝았다.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성탄절이다. 이날은 비록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도 어떤 축복을 받을 것 같기도 하고 막연한 희망과 기대를 갖는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가 이땅에 온 가장 큰 목적이 인간의 죄를 용서하고 대신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목숨을 거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사랑에는 자기 희생이 뒤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성탄의 의미는 바로 여기에 있다.
 마더 테레사는 “사랑은 주어야 하기 때문에 주는 것이 아니고 주기를 원하기 때문에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테레사 성녀는 그가 캘커타에서 경험한 인간의 참사랑을 어느 책에 소개한 적이 있다. 테레사 성녀가 8명의 자녀와 함께 아사직전에 있는 한 힌두교인의 가정을 방문했다. 이들이 먹을 수 있는 충분한 쌀을 가지고…. 이들 가족들은 뼈는 앙상하고 눈동자는 초점을 잃은 채 힘없이 누워 있었다. 쌀을 건네받은 아이들의 엄마는 이를 두 몫으로 나눴다. 그리고 이중 한 몫을 들고 힘없는 다리를 이끌며 나갔다.
 후에 테레사 수녀가 이 엄마에게 어디를 다녀왔느냐고 묻자 이엄마는 나와 같은 처지에 있는 앞집 이슬람교인의 집에 다녀왔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 이슬람교인의 집에도 8명의 자녀가 모두 아사 직전의 같은 처지에 있다고 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이 엄마의 말을 들은 8자녀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며 기쁨으로 가득차 빛나고 있었다고 테레사 성녀는 전했다.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이다.
 우리는 신문 방송 등 매스컴을 통해 자기몫 챙기기에만 열중하는 군상들을 너무 많이 본다. 한번쯤 주위를 살펴보자. 우리 주위에는 불우한 이웃들이 많다. 내일의 희망을 잃기에는 너무 안타까운 수많은 소년소녀가장, 소외받은 불우 장애인, 돌보는 이 없는 사회시설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독거 노인들, 또 직장을 구하려다 지쳐 구직을 포기한 젊은 실업자군, 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밀려나 실의에 차있는 중장년들도 있다. 모두 우리 사회가 사랑으로 보듬어야할 이웃들이다. <成 定 洪(논설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