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인구가 주민 등록상 4천800만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인구밀도가 세계 3위인 만큼 작은 국토에 비해 엄청난 인구라 할만하다. 다행스러운 것은 몇 년동안 계속 인구 증가율이 0.6%에 그치고 있는 것이라고 할까.
 인구는 너무 많으면 식량 부족, 도시문제, 빈곤문제 등의 어려움이 있다. 너무 적은 경우 국민 구매력부족과 개발 지연, 치안력 확보등 어려움도 있어 항상 적정인구수가 어느 정도인지는 학자간에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군사적 강국이 될 수 있는 인구의 수준은 5천만~5천500만명, 내수경기에 의해 경제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갖추기 위한 적정수준은 7천만명 수준이다. 그러나 인구의 많고 적음은 축적된 경제력이 인구를 감당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관건이 아닌가 싶다.
 21세기에는 세계 인구가 크게 감소하리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1993년 의 그의 저서 '21세기 지식경영'에서 장차 가장 우려할 만한 일은 선진국의 출산율과 노동력 감소, 그리고 사회의 노령화라고 예고했다. 그는 이 저서에서 일본의 인구는 현재의 1억2천500만명에서 21세기 말에는 5천만명으로, 이탈리아는 6천만명에서 2천200만명으로 줄어들고 이중 3분의1이 60세이상의 노인인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이민 증가 탓으로 출산율만 감소한다고 한다. 그의 예상처럼 이미 유럽선진국 등에서는 출산율 감소와 노령화 현상이 심각해져 어떤 국가에서는 오래전부터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맬서스가 1798년 그의 '인구론'에서 식량생산량은 산술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반면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서 인구폭발의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고 예고한지 거의 200년만에 전혀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한 연구기관의 인구전망에서도 1995~2000년사이 매년 46만6천명씩 늘어나던 인구가 2011~2020년에는 매년 17만3천명으로 줄었다가 2028년에는 절대인구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 이제 경제와 인구문제에 있어서 출산율 및 노동력 감소와 노령화에 대비한 장기적인 정책수립이 이루어져야 할 때인 것 같다. <成 定 洪(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