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30년 우리나라의 65세이상 고령노인이 인구의 20%가량인 1천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통계청의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지금 15∼65세의 사람 10명이 고령노인 1명을 부양하는 것이 그때가서는 3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한다고 한다. 지금 중학생이나 그 이후의 세대가 성인이 된 다음에는 그만큼 노인 부양부담이 무거워진다는 얘기다.
지난 4월초 보건복지부가 국민의 건강수명을 오는 2010년까지 75세로 높인다고 발표했으니 이 계획이 실현되면 노인 복지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 같다.
그렇지 않아도 수년전 검찰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친부모를 구박하거나 학대하는 사건이 사회적으로 드러난 것만 해도 월평균 80여건이 넘을 정도다. 원인은 부모의 경제적 무능력(53.8%), 자녀의 부도덕성(20.8%), 사회풍토(19.2%)라고 한다. 이런 마당에 노인복지를 전통적으로 내려온 자녀들의 효행에만 의지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나라보다 고령화 문제를 일찍 겪고 있는 일본에서의 실화 한토막. “요즘 아이들은 불효자 뿐이다. 노인을 공경하고 효도하는 것이 인간이 인간다워야 하는 소이(所以)이다. 자식이 부모를 봉양하지 않을수 없도록 민법을 개정해야 한다.” 한 대학교수가 후생성주최의 노인복지 토론회에서 이처럼 열변을 토했다. 나중에 밝혀진 일이지만 이 주장을 편 교수도 사실은 자신의 친어머니가 치매현상을 보이자 부인의 성화에 못이겨 행정기관을 통해 특별양호홈(양로원)에 입소시켰다. 이처럼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이 노부모 모시는 일이다.
또 하나의 예. 한 모녀가 있었다. 어머니가 중증의 질환에 걸리자 딸이 말했다. “어머니,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어머니곁을 떠나지 않고 간호에만 전념할까요, 아니면 돈을 더 벌어 돈으로 대신할까요.” 돈과 애정중 선택의 기로에서 어머니는 고민끝에 '돈'이라고 대답했다. 노인문제는 사랑과 애정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돈이 중요하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도 이와 다를게 하나도 없다. 이제 노인복지 문제에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것이 곧 내 자신의 일인 것을…. <성정홍 (논설위원)>성정홍>
고령화 사회
입력 2002-05-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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