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이들의 성년식(成年式)은 13∼19세에 치른다. 일레븐(11)→트웰브(12) 세던 나이가 서틴(13)→포틴(14)부터 나인틴(19세)까지 '틴(teen)'이 붙고 그 '틴에이저(13∼19세)'에 성인 대접을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너(teener), 틴스터(teenster)라고도 불리는 틴에이저 시작부터 성년식을 치르는 쪽은 유태계 가정이고 대개는 18∼19세의 하이틴에 치르거나 '스윗 식스틴'이라고 해서 가장 달콤한 나이라는 16세에 올려주기도 한다. 아무튼 미국의 성년식은 어른들의 '시한폭탄' 취급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종의 '해방식'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성년식(21세)도 노예 해방 때 쓰던 말인 '에만시페이숑'을 그대로 쓸 정도로 '해방'의 의미는 강하다. 1969년까지만 해도 부모에게 절대복종을 하지 않았다가는 민사재판소에 고소를 당하기 일쑤였고 법원은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고소 당한 아이를 체포, 소년원 등 특수교육 시설에 수용토록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런 해방감만큼 책임감과 부모에 대한 고마움 또한 커지는 게 그쪽 성년식이다. 독일도 프랑스와 같은 21세, 네덜란드는 23세다. 대만은 미국의 '스윗 식스틴'처럼 16세가 성년이다.
또 스위스 같은 나라는 특정 미성년에게 법원이 '성년 선고'를 해 주기도 한다. 우리 나라와 일본을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는 20세가 성년이다.
성년의 날도 일본은 1월 둘째 월요일로 금년은 1월15일, 작년은 1월14일이었다. 프랑스는 5월18일, 대만은 음력 7월7일이다. 우리 나라도 5월 셋째 주 월요일인 오늘이 '성년의 날'이지만 만 20세 생일이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의 성년일은 각각 다르다.
관혼상제의 첫 번째가 관례(冠禮), 즉 성년식이다. '冠'은 '남자 어른이 처음 쓰는 관'자다. 20세를 약관(弱冠)이라 하는 것도 '冠'이 20세에 쓰는 모자를 뜻하기 때문이다. 여자는 15세에 쪽을 찌고 성인례를 올렸다고 해서 '관례'가 아니라 '비녀 계'자 '계례(●禮)'라고 했다. 성년이란 가정과 사회의 대접을 받는 그만큼 책임 또한 커진다. 떳떳하고 의젓한 성년들을 기대한다.
성년의 날
입력 2002-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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