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 201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400층 높이의 마천루와 휘황한 네온등이 어둠속의 유령처럼 광적인 도시 분위기를 보여준다. 지구의 오존층 파괴로 하루종일 산성비가 내리고 햇볕은 초고층 빌딩에 사는 일부 혜택받은 자들만 누리고 있다. 인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키 위해 우주개발에 나서고 임무를 수행할 인간을 생물학적으로 복제해 낸다. 복제 인간들은 진짜 인간이 자기들을 통제키 위해 수명을 4년으로 줄이자 이에 항의, 반란을 일으키고 지구로 돌아와 자신들을 복제해낸 과학자를 찾아가 생명을 연장해줄 것을 요구한다.
경찰은 법을 무시하고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과 똑같이 살아가려는 복제인간들을 제거키 위해 전직경관 데커드를 투입, 이들을 추적해서 사살한다. 복제인간들은 마지막 순간 위험에 처한 데커드를 살려주고 인간처럼 고통스럽게 죽어간다’. 이는 지난 1982년 처음 개봉된 리들리 스콧 감독, 해리슨 포드(데커드 역)주연의 영화 ‘블레이드 런너’의 내용이다. 이 영화의 스토리는 복제인간과 인간과의 싸움이 주 내용이기는 하나 진실로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것은 복제인간이 아니라 이를 만들어낸 우리들 진짜 인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최근 미국 클로네이드사 한국지부가 한국인 대리모에게 인간복제 배아를 착상시켜 임신중이며 곧 출산할 것이라고 공개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인간 복제가 현실화할 경우 이제 인간도 똑같은 제품을 대량 생산해 내는 일반 제조업의 상품처럼 취급되는 그런 시대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사람의 피부세포를 떼어내 핵을 배양하고 이를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키는 공정(?)도 일반화된다. 한국에서 출산을 금지할 경우 제조업의 공장을 해외이전해서 상품을 생산하듯 임신부를 법이 허용하는 다른 나라로 옮겨 출산케 한다는 이 회사의 집념도 놀랍다.
과학기술은 원자력처럼 평화적으로 활용한다면 최고의 선이 된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원자폭탄처럼 최고의 악이 된다. 인간복제 행위가 인간의 이기주의와 상업주의 때문에 스스로 화를 자초하는 악의 존재가 되는건 시간문제인 것 같다. <성정홍 (논설위원)>성정홍>
인간복제
입력 2002-07-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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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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