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6년 미국 애틀랜타의 약사인 J S 팸버턴이 우연한 기회에 개발한 코카콜라는 몇 년 안돼 제조법과 판매, 상표권이 모두 A G 캔들러에게 2천300만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실로 엄청난 가격에 팔릴 만큼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캔들러는 생산 판매를 면허제로 바꾸고 계약자에게는 제조법을 극비에 붙인채 원액만을 공급하는 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코카콜라를 판매했다.

이러한 코카콜라가 전세계적인 음료로 발전한 것은 2차 세계대전 덕분이었다. 2대 사장인 R 우드로프는 세계 각지에 파견된 미군들에게 제공한다는 구실로 현지 생산공장을 세웠다. 이때부터 코카콜라는 미국 문명의 상징이자 아메리카니즘의 대명사가 됐다. 그래서 전후 미국문명의 전파는 'Cocacolanization'(코카콜라화)이라는 새로운 단어로 표현되기도 했다. 이러한 코카콜라의 브랜드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해 세계 1위인 696억달러나 된다고 한다.

또 1974년 빌 게이츠가 창립한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회사 직원들이 “내가 세계 최고다”라는 자긍심으로 꽉찬 기술자 집단인 데다 “항상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빌 게이츠의 사업이념이 현실화하면서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세계 2위인 641억달러로 끌어올렸다.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지는 오는 8월5일자 호에 브랜드 가치로 본 세계 100대 기업을 발표하면서 한국의 삼성을 34위(64억달러)에 올려 놓았다. 지난해보다 8계단이나 올라 100대 기업중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고 한다. 삼성의 기술력과 기업이미지가 세계 어느 기업에 못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브랜드의 가치는 기업의 재무제표, 매출액과 영업이익에 대한 자본투자비율 등을 고려해서 미래에 거둘 수 있는 수익잠재력을 추산해서 산출한다. 그렇다면 'Korea'라는 국가 브랜드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될까. 국가 브랜드의 가치는 경제력과 비경제적인 요소인 심리적 친밀도를 감안해서 산출한다고 한다. 국가 브랜드의 가치가 높아야 기업과 제품경쟁력이 강화돼 수출도 잘 되고 국제 외교무대에서도 'Korea'가 제대로 대접을 받을텐데 말이다. <成定洪(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