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8월 23일 미국의 솔트레이크 시티 교외의 한 작은 마을에서 '그린하우스·글라스노스치'라는 이름의 지구 온난화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고 있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당시 소련의 아카데미 회원 사고데예프 박사는 세계를 향해 이처럼 호소했다. “인류는 일찍이 나치스와 싸웠던 것처럼 이제는 공동의 적인 지구 온난화와 싸워야 할 것이다.”

에너지 절약기술의 개발, 프레온가스의 점진적인 사용금지, 산림벌채 억제 및 신규 조림 권장, 미소양국의 온실가스 배출억제 솔선수범등 구체적 행동계획을 제시한 것도 이 심포지엄에서 였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은 대기중 이산화탄소 외에 메탄, 아황산질소, 프레온가스 증가로 인한 지구의 온실효과 때문이다. 이중 55%가 이산화탄소, 24%가 프레온가스의 영향때문이라고 한다.

온실효과로 인해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면 농산물 감산으로 인해 식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바다의 표면수온이 올라가 바닷물자체의 팽창으로 해수면이 높아진다. 여기에 온난화로 인해 남북극의 빙원 빙하가 녹아 내려 뉴욕과 도쿄등은 먼 미래에 물에 잠기는 대 재앙을 맞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의 해양과학자인 다카노(高野健三)박사같은 사람은 목욕물을 휘젓듯이 바닷물을 정기적으로 휘저어 차가운 물을 위로 올려 수온을 낮추면 지구 온난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상천외한 해결책을 내놓기도 했다. 지구 표면의 70%인 바다 표면의 수온을 1도만 낮춰도 육지의 기온은 곳에 따라 최고 20도나 내릴수 있다는 것이 그의 깜짝 제안 이유였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어디 가능한 일이겠는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런 아이디어까지 동원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최근 영국 기상청은 올해 지구의 평균기온이 전반기 평균 15.57도보다 훨씬 높아져 150년 기온측량역사상 가장 더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간의 오염 행위로 온난화가 가속화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올 여름 유난히 덥게 느껴지는 것이 이런 영향 아닌지 모르겠다. 온실가스의 배출을 억제하지는 못할망정 이산화탄소를 수용할 수 있는 산림의 파괴 행위라도 없었으면 좋겠다. <成 定 洪(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