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각 지자체와 농축산물 생산자단체가 추진하는 공동브랜드 개발붐이 일고 있다고 한다. 최근 경기농협 발표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개발된 농축산물 공동브랜드는 18개, 개발중인 것은 4개 종류에 이른다. 파주시의 참외, 감자, 돼지고기 등에 사용되는 '통일로 가는 길목', 고양시의 '행주치마'(쌀, 열무, 국화), 화성시의 '숨쉬는 냉각쌀', 평택 안중농협의 '황토수박'과 '황토땅 두릅' 등이 그중 일부다.
상품의 브랜드 전략은 원래 자기제품의 품질이 경쟁제품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차별화 전략중 하나다. 브랜드 전략이 성공하려면 브랜드 이름이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기억속에 오래 남아야 한다.
80년대 말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결과 농산물 개방계획이 현실화 하면서 일본에는 각종 과일과 야채의 신품종에 마돈나의 눈동자(과일), 웃음(호도), 할머니의 향기(밀감), 스틱 시뇨르(브로콜리), 얌전한 흰살결(우엉), 여봉(女峰·딸기)등과 같은 수백가지의 브랜드가 붙여졌다. 47종에 대해서는 일본 종묘협회가 특별히 이름이 중복되지 않도록 관리했다. 여름의 맛(콩), 서늘한 저녁(콩), 호남아(오이)등 브랜드가 이중에 속했다. 특히 아키다 고마치(제일미인), 쓰가루 오토메(처녀), 히토메 보레(한눈에 반함)같은 브랜드 쌀은 수입쌀보다 가격이 2배 이상 비싼데도 불티나게 팔렸다. 이 덕분에 일본은 90년대 들어 일찍이 쌀 시장을 개방했는데도 수입쌀의 시장 점유율이 지금도 5%선에 머물고 있다고 한다.
농축산물처럼 맛과 품질면에서 외국산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품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신토불이라는 독점적 독보적 경쟁력을 처음부터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종 중금속에 오염돼 있는 중국농산물은 가격이외에 품질면에서는 이미 국산하고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한다. 외국산 과일의 맛도 국산에 비해 뒤진다. 농축산물의 브랜드 전략과 함께 디자인과 포장술을 개선한다면 농축산물 시장개방을 지나치게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국내 농업기술의 중심에 있는 경기도의 농산물 공동브랜드 개발붐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 <성정홍 (논설위원)>성정홍>
농산물 브랜드화
입력 200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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