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연예인들은 인기를 먹고 산다고 한다. 대중의 인기를 잃으면 TV등 대중매체로부터 속된 말로 찬밥신세가 된다. 경제적 어려움도 뒤따른다. 이 때문에 사회경험이 적은 젊은 연예인일수록 인기 유지를 하느라 스트레스에 시달리기 일쑤라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약에 손댔다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자살 소동까지 빚은적도 있다.
도대체 인기가 무엇이길래 이럴까. 사회심리학자들은 인기의 본질은 시선이라고 단정한다. 무대밖의 어둠속에 있는 익명의 대중이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무대위의 한 개인에게 보내는 시선의 총화라는 것이다. 이 시선이 많을수록 인기있는 스타의 대열에 올라선다. 그래서 경제적인 이유가 아니라도 이 많은 시선의 집중, 즉 인기자체를 즐기는 연예인도 있다고 한다.
이들 인기인과 불특정한 익명의 다수 대중사이에는 일종의 권력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 사회학자들의 의견이다. 프랑스의 레지스 드브레는 1970년대 후반에 출간한 그의 한 저서에서 ‘일방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보이고 자신의 말을 전하는 한사람의 발신자와 이를 보는 수많은 무명의 수신자인 대중간, 즉 발신자와 수신자의 일방적 불균형상태가 이런 권력관계를 조성한다’고 분석한다. 익명의 대중은 무력하기 때문에 이처럼 무력한 대중(수신자)이 늘어갈수록 개인(발신자)의 힘과 권력은 증대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최근 대중매체의 일부 연예관련 종사자들에 이어 몇몇 인기 연예인들의 비리는 새삼 연예권력이라 부를 수 있을 만큼 이러한 인기 연예인들의 영향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어떤 인기있는 사회자는 프로그램 제작시 연출자와 출연자 결정에 이르기까지 깊이 간여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상품선전의 대가로 돈을 받고서도 죄가 되는 줄을 몰랐다고 할만큼 도덕 불감증을 보여줘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인기의 영향력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연예계가 아니더라도 정계 학계등 우리사회에 어디서든 볼수 있다.
‘인기나 명성은 이기적으로 추구하면 곧 범죄요,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갖게 되면 미덕이다’라는 서양격언을 생각해 볼 때다. <성정홍 (논설위원)>성정홍>
인기와 영향력
입력 2002-08-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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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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