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의 부(富)를 키우는 데는 산업 및 금융의 육성, 수출증대 등 여러가지를 꼽을 수 있겠지만, 그밖에 관광사업 육성도 빼놓을 수 없는 것 중의 하나다. 될수록 많은 외국인 여행객들을 유치해 그들로부터 벌어들이는 외화가 사뭇 엄청날 수 있겠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갖가지 특이한 이벤트를 벌여가면서까지 외국인 관광객 불러들이기에 여념들이 없다. 우리 나라라고 예외일 리 없음은 물론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여러나라 사람들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세계까지는 몰라도 아시아 나라 중에선 뜻밖에도 한국이 1위로 뽑혔다. 지난달 말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발전 세계정상회의’ 참가자와 언론인 등 70개국 620명을 대상으로 한 ‘한국 국가이미지’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다. 얼핏 우리 국민들이 지금도 다투어 찾아가는 일본 중국 홍콩 등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로 그들 나라는 2위, 3위, 4위로 밀렸다. 정작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것을 되레 외국인들이 깨우쳐 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분석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94.8%인 588명은 한국의 국가 이미지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갖고 있다’고 답했고, 특히 67%인 415명은 ‘한국을 꼭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유로 빼어난 자연환경, 고유문화, 친절한 국민성을 들었다고 전해진다. 분명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같은 긍정적 이미지를 최대한 살려나가고 지속 보존해 나간다면 우리의 관광수입 증대는 이미 ‘따놓은 당상(堂上)’이 아닐까 싶어진다. 당연히 나라도 날로 부유해질 것임은 물론이고.
세계인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와보고 싶어하는 나라’, 얼마나 멋지고 흐뭇한 현상인가. 여기에 깨끗한 환경, 갖가지 재미있는 관광소재 개발, 여행편의 도모 등 몇가지만 더 첨가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와보고 싶은 나라’인들 이뤄내지 못할까, 은근한 자부심도 생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장 살고 싶은 나라’로까지 될 수 있다면, 하는 괜한 욕심마저 이는 것 같고. 하지만 그런 바람이 꼭 괜한 욕심이어야만 할까. <박건영 (논설위원)>박건영>
괜한 욕심(?)
입력 2002-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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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9-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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