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11월 4일자 중국 최고의 권위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한국 바람이 불고간 후(韓風刮過之后)'라는 제목의 사설을 썼다. “최근 몇 년 한국 문화가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TV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즐겨 방송하고 극장에서도 한국 영화전 행사를 가졌으며 공연장에서도 한국 연극, 음악, 무용을 공연하고 있고 체육관도…. 관계자들은 이를 한국 바람(韓風), 한국 물결(韓潮), 한류(韓流) 등 다양하게 부르고 있다.” 90년대 후반부터 불고 흐르기 시작한 우리 대중문화 '한류(韓流)'에 대한 사설이었다. '韓流'라는 말은 작년 말부터 중국 '현대한어사전(現代漢語詞典)'과 '신화(新華) 신사어사전(新詞語詞典)'에 오른다는 게 2002년 12월24일자 홍콩경제일보 보도였다.
2001년 8월19일자 대만의 유력지 중국시보(中國時報)도 “한국 여배우들의 얼굴을 본뜬 성형수술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며 이들 연예인은 대만 TV에서 방영중인 한국 드라마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고 보도했다. 인기 드라마 '가을 동화'는 '남색생사연(藍色生死戀)'이란 제목으로 홍콩 TV에서도 방영됐다. '겨울연가'도 대만,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동계연가(冬季戀歌)' '윈터 소나타' 등 제목으로 방영돼 주연 배우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더욱 흐뭇한 건 일본의 한풍, 한류다. 작년 11월 NHK TV가 '겨울연가'를 방영키로 결정한 건 대단한 결정이었다. TV아사히도 작년 10월부터 '이브의 모든 것'을 방영했다. TV뿐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의 한류도 거세고 부엌 퍼포먼스인 '난타'까지 재작년부터 일본열도를 '난타'했다. 보아, 김연자(金蓮子) 등의 인기도 단연 톱이다.
음반 판매 1위는 물론 휴대폰 착신 멜로디 순위 1위도 보아의 노래 '샤인 위 아(Shine We Are)'가 차지했다. 그런데 이번엔 장동건과 원빈을 보겠다는 일본 관광객 수백 명이 우리 영화 촬영장을 찾아와 화제가 되고 있다. 내친 김에 우리의 '정치문화' 등 기타 분야의 한풍, 한조, 한류까지도 '동북아'를 넘어 전세계를 휩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동환(논설위원)
韓流
입력 2003-05-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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