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파트너로는 프랑스 국민이 1등이라는 조사보고서가 수년전 보도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세계적 콘돔제작업체인 ‘듀렉스 사’가 구미와 아시아, 아프리카 114개국 1만여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2위는 미국, 3위는 남아공이 차지했다. 상대편의 만족을 우선시하는 태도, 성행위 지속시간, 성행위 횟수 등, 3가지 기준을 종합해 판정했다고 한다.
연간 성행위 횟수는 프랑스가 151회, 미국 148회, 러시아 135회로 상위권에 랭크되었으며 오스트리아,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등은 110회 안팎이었다. 태국은 69회, 홍콩은 77회로 세계평균 112회 보다 크게 밑돌았다. 최근에는 미국 일리노이 대학 연구진은 남성이 일생동안 상대하는 여성 섹스파트너가 많을수록 전립선암으로 고통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관심을 끌었다.
우리의 옛 선비들은 색을 기피하거나 경계하는 ‘기색(忌色)’‘계색(戒色)’성향이 있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일화가 많다. 율곡이 명나라 사신을 맞기 위해 황주에 갔다. 황주목사가 율곡을 대접한다며 황주 명기 한명을 수청들게 했다. 율곡은 그 기생을 보고 “자네의 자태를 보니 탐이 나지 않을 수 없으나 내가 너를 사랑하게 되면 기색(忌色)의 대강(大綱)을 범하게 되네”하고 기생을 물리쳤다.
다산(茶山)의 목민심서에도 감사 한지가 관기 수십명을 항상 옆방에 두고도 단 한번도 범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처럼 한국의 옛 선비들은 색(色)을 절제할 줄 알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미군기지 유흥업소에 감금당한 채 윤락을 강요당한 한 필리핀 여성이 일기에서 “한국남자들은 섹스광(Sex maniac)이다”라고 밝히고 소송까지 하는 등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이번에는 또 미국 뉴욕주에서 68세의 노인이 13세부터 53세의 중년주부에 이르기까지 여성 5명을 납치해 15년간 성폭행한 엽기적인 사건이 외신으로 보도됐다. 72세의 노벨의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가두세크도 지난 96년 10대 아동 54명을 성추행, 토픽에 오르기도 했다. 모두가 노익장을 과시한 섹스광들이다. 육욕(肉慾)을 자제할 줄 아는 옛 선비들의 몸가짐이 아쉬운 세상이다. /이준구(논설위원)
섹스광
입력 2003-06-14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3-06-14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