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을 향한 인간의 탐욕과 집착은 인류역사만큼이나 길다. 그리고 인간욕망의 상징으로서 허영의 도구로 화폐의 기준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셰익스피어는 아테네의 타이먼(Timon of Athens)에서 “오 황금 아름답고 귀한 번쩍이는 금. 저주로운 티끌이여, 보편적인 창부여, 분쟁의 단서여”라고 비판했다. 그리스의 서정시인 핀타로스도 “금은 제우스신의 아들이다. 나방도 그것을 집어삼키지 못한다. 그러나 인간은 이 최고의 소유물에 먹혀버린다”고 기원전 5세기에 말한 바 있다.

이처럼 증오하면서도 멀리할 수 없는 황금의 위력속에 인간은 언제나 소유의 욕망을 불태우고 있다. 과거나 현재 모두 마찬가지다. 또 불안과 공포의 시대가 닥칠때마다 어김없이 금을 모으는 행위에 집착했다. 동서양을 불문하고 이런 습성은 큰 차이가 없다.

현대에 와서는 주요 금 생산국인 미국 호주 캐나다는 물론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등 소규모 금맥 보유국까지 나서고 있다. 금 확보가 이처럼 어렵다보니 사막지대인 미국 네바다 주에서는 먼지크기의 금을 얻기위해 바위에 박테리아를 배양시켜 다른 광물로부터 금을 추출하기도 한다. 1t의 바위에서 1g의 금을 모은다고 하니 어려움이 짐작간다.

미 광업국의 추산에 따르면 인류가 생산한 금의 총량중 85%인 9만5천t 가량이 경제현장에 있으며 이중 3만6천t이 각국 정부소유고 나머지 5만9천t이 기업 또는 개인소유다. 금은 85%가 장신구에 사용되며 15%가 산업용으로 쓰인다. 최근 장신구 사용이 늘면서 금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금생산량이 42% 증가한 반면 금세공품의 소비는 68% 증가했다. 세계 각국의 골드러시도 여기에 기인하고 있다. 금맥을 찾아 현대 LG등 종합상사들도 해외로 나서고 있다는 보도다. 단순한 수출입 업무대행에서 탈피, 새 수익원을 찾는다고 하나 자연을 파괴한다는 지탄을 받을까 염려된다. 환경론자들이 골드러시를 “건강의 원천인 산을 귀고리와 목걸이와 바꾸고 있는것”이라고 질타해서라기 보다 광산개발은 자연파괴를 필연적으로 불러와서다.<정준성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