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자며 소프라노다. 또 그를 '첫번째여자(primary women)'라는 뜻의 프리마돈나라고 부르는데 오페라는 이 여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자의 이야기다.
작품들의 제목도 여주인공을 표현한 것이 대부분이다. '아이다' '토스카' '마농레스코' '투란도트' '수녀 안젤리카' '노르마'등은 여성 이름이 그대로 제목이 되어버린 경우다. '라트라비아타' '나비부인' '라 파모리타'등도 여자주인공을 뜻한다. 또 오페라의 여자주인공은 대부분 죽는다. 대단원의 막도 프리마돈나의 죽음으로 장식되며 죽음에 이르는 경위는 다양하지만 대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오페라의 어원은 라틴어 opus에서 유래됐고 opera(dramma)in(per)musica의 준말이다. 최초의 오페라공연은 1597년 르네상스말 이탈리아 피렌체의 베르디백작 궁정에 모인 귀족들이 고대그리스극을 상연(上演)하자는 논의 끝에 탄생시킨 그리스신화를 소재로한 다프네라는 음악극이다. 이탈리아의 소도시 베로나는 야외 오페라로 유명한 세계적 관광명소다. 여름 3개월간 이도시 중심부의 원형경기장에서 공연되는 오페라를 보려고 전세계에서 매년 5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다. 기원후 30년에 세워진 로마시대 유적에서 한여름밤의 낭만을 즐기려는 관광객들 덕분에 인구 20만명의 소도시 베로나는 이탈리아에서 몇번째 안가는 잘사는 도시로 꼽히고 있다.
베로나 벤치마킹덕분인지 우리나라도 야외오페라가 낯설지 않다. 지난 5월 상암경기장에서 '투란도트'가 공연되더니 오는 9월에는 잠실경기장에서 '아이다'가 선보인다고 하니 말이다. 60억~70억원의 제작비를 들이는 이런 오페라와 비교되지 않지만 지난 1일부터 강원도 평창 한적한 시골 '메밀꽃필무렵 오페라학교'에서 오페라가 공연되고 있다.
저변확대를 소홀히 한채 상업적인 수익에 치우치는 공연문화가 만연하는 현실에서 신선함이 아닐수 없다. 폐교된 초등학교분교를 활용한 이 공연장에는 오페라의 매력을 느끼려는 관람객들로 연일 성황을 이룬다고 한다. 우리문화의 폭을 넓히는 측면에서 연례적인 상설무대로 이어가면 어떨까./정준성(논설위원)
시골 오페라
입력 2003-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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