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컴퓨터 게임은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제어 회로를 설계한 미국과학자 '윌리 하긴브임'에 의해 1958년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개인용 컴퓨터나 그래픽처리기술도 개발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단순 텍스트의 원시적인 형태의 게임이다.

이보다 좀더 진보된 게임은 61년 MIT대학생이었던 '스티브 러셀'이 개발한 스페이스 워(Space War)다. 처음 그래픽이 사용되었다고 해서 실질적인 최초의 컴퓨터 게임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비즈니스를 겸한 일명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은 그로부터 10여년뒤 나왔다.

미국인 '놀란 부시넬'이 1971년 ‘컴퓨터스페이스’라는 게임기를 개발한 것이다. 컴퓨터와 TV 모니터를 일체화해 25센트짜리 동전을 넣어 작동하도록 설계, 오락과 돈벌이를 접목시켰다. 이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컴퓨터 게임은 80년대 가정용 비디오게임, 90년대 PC게임, 2000년대 온라인게임으로 진화했다.

게임이 개발된지 45년이 지난 현재 한국과 일본은 이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정상을 자랑한다. 한국은 온라인게임에서 최고며 일본은 게임기용 게임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국내 온라인 게임은 94년 선보이기 시작, 98년 본궤도에 올랐다. 국내에서 제작한 게임이 해외에 진출한 것도 이때다. 5년이 지난 현재 그래픽기술을 포함 시뮬레이션구성까지 세계최고 수준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편 일본은 80년대 닌텐도사가 개발한 휴대용과 가정용 게임기의 대히트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기 시작, 85년부터는 전세계 게임 시장의 90%이상을 장악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닌텐도사가 있었다. 지금은 '소니' '세가'가 그 자리를 함께 채우고 있지만.

일본대중문화 전면개방에 따라 내년부터 일본게임기용 소프트웨어수입이 자유화 된다. 따라서 한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PC 온라인게임과 불가피한 혈전(血戰)도 예상된다. 경쟁력이 높아진 국내 게임수준을 보며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자못 궁금하다./정준성(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