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도쿄콜렉션을 세계 5대콜렉션이라고 부른다. 시즌보다 6개월쯤 앞서 패션샘플을 선보이는 이들 콜렉션은 1년에 두차례 열린다. 가을 겨울옷은 3월, 봄 여름옷은 10월에 선보인다. 기간이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해 특별한 일이 없는한 런던을 필두로 밀라노-파리-뉴욕-도쿄의 순으로 열리는게 관례다.
콜렉션은 패션쇼와 달리 제한적 의미를 가진다. 패션쇼가 디자이너의 작품 또는 일반 브랜드의 상품을 일반관객에게 소개하는 반면 콜렉션은 바이어와 프레스 등 패션관계자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의상박람회인 콜렉션의 양대산맥은 프레타포르테(pret-a-porter)와 오트쿠트르(houte couture)로 구분된다. 프레타포르테는 기성품이라는 뜻이며 복식용어로는 고급기성복을 말한다. 크리스찬디올 구찌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세계적 유명디자이너가 참여하고 있다. 이 말은 제2차 세계대전 후 파리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다.
오트쿠트르란 주문복, 맞춤복의 뜻이다. 장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이 짓는 옷으로 프레타포르테와는 정반대다. 보석을 사용하는 등 화려함의 극치로 세계부호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며 사실상 판매 보다는 부의 상징으로 평가되는 오트쿠트르와 달리 프레타포르테는 대중적 세계패션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파리 프레타포르테는 디자이너와 빅 바이어들이 모이는 세계 최대의 견본 시장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러한 콜렉션의 모든 것을 준비하고 개최하는 곳이 프레타포르테연합회다. 따라서 세계패션산업에 미치는 연합회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하다. 이런 프레타포르테연합회가 경기도 성남에 패션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나섰다. 패션전문 쇼핑몰을 비롯 컨벤션센터 호텔 물류센터 등 투입되는 총사업비만도 1조4천억원이라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외자유치로 인한 고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성남이 세계패션산업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 /정준성(논설위원)
프레타포르테
입력 2003-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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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1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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