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 안녕!” “위대한 조국에 경례! 로맨틱하다. 지구는 정말 아름답다!” “지구는 중국인의 지구, 우주는 중국인의 우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다” “내친 김에 달까지 날고 싶다. 허락해 달라” “중국인의 오성홍기(五星紅旗)가 화성까지 뻗칠 날도 멀지 않도다!”… 지난 9일 중국 인터넷 뉴스 사이트 '신랑왕(新浪網·신랑망)'의 앙케트 '당신이 만약 우주 비행사라면 지구를 향한 제 1성(聲)으로 어떤 말을 터뜨리겠는가'에 네티즌이 보낸 답들이다. 가장 많은 '첫 마디'는 '우주여 안녕!'으로 1천250여건이었다. 그런데 정작 중국의 첫 우주인 양리웨이(楊利偉·38)의 제 1성은 “모든 게 정상입니다. 느낌이 좋습니다”로 평범하고도 사무적이었다. 물론 그런 질문 탓이겠지만.

그들은 '유인 우주선'을 '재인비선(載人飛船)'이라 한다. '사람이 실려 날아가는 배'라는 뜻이다. '우주인'도 '항천원(航天員)'이고 “항천원 공작(工作)이 정상”이라고 했다. 아무튼 '술 샘(酒泉) 발사 센터'에다 '신(神)의 배(舟)'로 이름도 멋진 첫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으로 13억 중국인의 함성과 흥분은 대단하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위대한 조국적 영예(偉大祖國的榮耀)”라 했고 TV 앵커는 “천년의 꿈이 실현됐다”고 목청을 높였다. '神舟五號載人飛船發射成功(신주 5호 유인 우주선 발사 성공)' '中國人今上太空(중국인 지금 우주에)' 등 신문 제목들도 대문짝 같다. 경제 대국에 이은 우주 강국의 호쾌한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집 우(宇), 집 주(宙)'의 '우주'란 시공(時空)을 함께 이르는 4차원의 세계다. 즉 '우'는 상하와 사방이고 '주'는 시간을 의미한다. 넓고 넓은(洪) 우주를 거칠(荒) 것 없이 내 집(宇宙)처럼 배를 타고 마치 동화 속처럼 날아간다는 게 얼마나 멋진 일인가. 소련→미국→중국 다음엔 한국 차례였으면 오죽 좋으랴. /오동환(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