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상영, 히트한 영화 숀코너리의 '카메롯의 전설'은 영국 아서왕을, 멜깁슨의 '브레이브 하트'는 스코틀랜드 민족 지도자 윌리엄 월레스를 소재로 다뤘다. 그리고 주인공은 모두 켈트족이다. 켈트족 하면 쉽게 떠올릴수 있는 것이 남자가 입는 체크무늬 치마 킬트(Kilt)일것이다. 상의 타탄(Tartan)과 함께 켈트족의 전통의상으로 유명하다. 따라서 스코틀랜드뿐 아니라 아일랜드와 웨일스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하면 타탄과 킬트를 입고 백파이프를 부는 모습을 연상하기도 한다.
서구에 흩어져 살아가는 켈트족은 고유언어와 음악을 통해 민족적 정체성과 그들만의 결속을 다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켈트족나름의 독특한 문화가 유럽과 미주지역으로 전파되기도 했다. 대표적인게 '핼러윈(Halloween)데이'다. 10월의 마지막날인 핼러윈데이는 사람의 영혼이 구원을 받도록 하기 위해 동물을 희생 제물로 바치는 켈트족의 의식에서 비롯됐다.
오늘날 미국의 경우 어른아이 할것없이 크리스마스 버금가는 명절로 인식하고 있다. 켈트족으로 구성된 영국의 식민지였던 탓도 있지만. 대통령선거의 우열을 핼러윈데이 축제행사를 앞두고 팔리는 후보얼굴 가면의 수를 비교해 판단할정도다. 당선도 가면이 많이 팔린 후보가 된다고 믿고있다. 지난 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과 민주당의 지미 카터 대결이후 대선이 있는 해 핼러윈데이때 얼굴가면이 많이 팔린 후보가 선거에서도 승리다는 묘한 징크스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 대선도 10월 가면 판매율을 집계한 결과 부시 58%, 고어 42%로 부시가 16%포인트 앞섰고 결국 부시가 당선됐다.
서양명절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요즘 국내 일부 계층에서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의상과 소품구입에서부터 호화 파티를 계획하느라 난리법석이라고 한다. 화이트데이니, 블랙데이니 하는 국적불명의 이벤트에 이어 우리와 아무관계가 없는 켈트족의 풍습까지 돈과 시간을 들여 즐기려는게 요즘 세상이라니 이해가 안간다.
/정준성(논설위원)
핼러윈 데이
입력 2003-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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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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