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모나코는 매우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다. 그때 프랑코스 블랭크(Francois Blanc)라는 남자가 궁핍한 모나코를 구하기 위해 카지노를 오픈할 것을 제안했다. 정부는 받아들였고 3년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박휴양도시 몬테카를로(Monte-carlo)가 탄생했다. 마카오에선 이보다 앞선 1850년 카지노가 생겼고 환락과 쾌락 도박의 천국(?) 미국의 카지노는 19세기 중엽부터 남북전쟁 때까지 미시시피강(江)에 있던 200여 척의 도박선(賭博船)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1806년 나폴레옹에 의해서 카지노의 합법화가 이루어진 프랑스는 심각한 폐해로 1837년 불법으로 선언하기도 했으며 이 시기 독일에서는 카지노에서 베팅을 하기 위한 최초의 '칩'이 사용됐다. 우리나라는 1967년 인천오림포스 호텔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

카지노(casino)의 어원은 작은 집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카자(casa)다. 이는 르네상스 귀족들이 소유했던 사교·오락용 시설의 별관을 뜻하는 것이다. 상류계층은 이곳에 모여 사업적 거래뿐만 아니라 정치, 도박 심지어 육체적인 욕망까지 해결했다. 카지노가 타락행위나 파멸을 의미하는 말이 된 것도 이런 연유다.

오늘날 카지노라는 도박 중독의 지배를 받지 않는 나라는 거의 없다. 세계 곳곳에서 룰렛, 블랙젝, 바카라 등 여러 카지노 게임들이 대박을 꿈꾸는 이들을 유혹하면서 파멸로 치닫는 패해가 날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도박중독은 치유가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도박중독협회도 지난 1980년 도박중독을 정신병으로 인정하면서 숨겨진, 또는 비밀스런 중독(Hidden Addiction)이라 부르고 있다. 얼마전 모국회의원이 미군 카지노에서 심야도박을 해 국민적 비난을 샀다. 본인은 처음이라 우겼지만 숨겨진 중독증세가 아니면 할수 없는 일이다. 자신의 잘못을 돌아서서 잊어버리는 망각에 중독된 요즘 정치인들의 단면을 보는 것같아 씁쓸하다. /정준성(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