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 많이 달라졌다. 인천 곳곳이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무허 판자촌이 즐비하던 곳에 쾌적한 공원이 어느새 들어서고 낡고 지저분한 아파트가 새 건물로 바뀌고 있다.
 
퀴퀴한 냄새가 진동하던 공장지대에 아파트, 대형 쇼핑센터 등이 들어서는 등 도시가 활기를 찾고 있다. 이런 모습은 앞으로 인천에서 더욱 자주,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나오는 도시발전의 원동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그 파급효과가 구도심 개발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이 이제 기회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서는 모 건설사의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과 관련 견본주택이 개장한 지 5일만에 8만여명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분양가도 평균 1천200여만원으로 인천 역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돈과 사람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과거 인천에서 돈을 번 건설업체 등은 인천을 떠나곤 했었다. 경제규모가 작아 세무서, 사정기관 등에 쉽게 노출된다는 점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제는 사정이 달라졌다. 국내 굴지의 건설사들도 인천을 예사롭지 않게 보기 시작한 것이다. 시는 올해 최대 역점사업으로 '바이인천(BUY INCHEON)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아예 본사를 인천으로 옮기는 전략을 짜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의사를 밝히거나 검토하고 있다. 이들 건설사들은 인천을 전담하는 전략추진본부를 구성, 사업성을 따지고 있다. 종전까지 투자에 보수적 경향을 보였던 국내외 은행들도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외국 자본들도 경제자유구역내 학교, 병원, 호텔, 쇼핑몰, 골프장, 항만, 생명과학 분야 등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히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자녀들은 교육문제로 인천을 떠났었다. 지난 2003년 말 인천시교육청이 시교육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2년 3월부터 2003년 8월 말까지 1년6개월간 서울 등 타 시·도로 전학한 학생수만도 총 1만8천138명에 달할 정도였다. 학부모들은 인천의 교육수준이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천시와 시교육청도 탈인천을 막기 위해서는 인천의 교육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현재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인천은 지금 변화의 문턱에 서 있다.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차질없이 추진돼 명실상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실현하려는 사회구성원들의 공감대가 무엇보다 절실하다. 그러나 인천시민들 뿐 아니라 정부와 국민들은 아직도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은 아닌지 되돌아 보자. 사회 구성원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외국병원과 외국인 학교 설립과 관련한 입장을 정리하는데 만도 2~3년을 낭비했으니 말이다. 그뿐인가. 제2연륙교 건설은 얼마나 지연됐는가. 또 청라지구의 혐오시설 이전문제는 어떤가.
 
미국 뉴욕의 맨해턴은 세계의 비즈니스 중심도시다. 돈과 사람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심속 쉼터인 센트럴파크, 새벽 2~3시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타임스퀘어, 금융의 중심지인 월스트리트, 상업중심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 뮤지컬의 본산인 브로드웨이, 예술가가 많은 그리니치빌리지 등이 세계인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인구 150만여명에 불과한 맨해턴은 뉴욕의 중심이자 세계의 상업, 금융, 문화의 중심지인 것이다.
 
정부와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실현시키려는 미래의 도시와 같은 맨해턴의 모습은 결코 동경의 대상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지원, 일관성 있는 정책, 국민들의 공감대를 이끌기 위한 노력,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등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가뜩이나 더디게 출발했는데 자꾸 발목이 잡혀서야 무슨 일을 하겠는가./장철순(인천본사 정경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