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땅·물·공기, 이 모든 것이 환경공해에 심각하게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더욱이 니켈, 구리, 납 등 중금속이 토양에 녹아있는 수치는 전국의 평균치를 웃도는 한편 하천 및 해양수질 또한 이대로 방치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이다. 일부 하천의 오염도는 환경 기준치의 5~6배까지 나타나고 있다.
물론 하천과 대기의 오염을 방기할수는 없으나 중금속의 토양오염은 특히 주목되는 부분이 아닐수가 없다. 그만큼 중금속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가늠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중금속의 환경오염은 인류재앙이라는 표현을 쓰기에 조금도 주저치 않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주 인천시 발표에 따르면 인천지역 토양에 존재하는 니켈은 19.0ppm으로 전국 평균치 13.8ppm을 초과하고 구리와 납의 경우도 전국 평균치에 비해 무려 5~3배 이상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30곳에 이르는 하천의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가 2003년 현재 35.6㎎/ℓ로, 환경기준치인 10㎎/ℓ보다 3~4배나 높고 특히 굴포천은 73.9㎎/ℓ로 환경기준치에 비해 7배, 승기천도 60.1㎎/ℓ로 6배나 많다고 한다.
해양수질 COD(화학적 산소요구량)도 1.23ppm으로 1등급 기준치(1ppm)를 넘어 2등급 정도에 머물고, 인천의 대기질(2002년도 기준)은 이미 전국 7대 광역시 중 중하위권 수준이다. 그나마 매년 악화되는 양상이다. NO₂(이산화질소)는 0.027ppm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5위권이며 오존,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등도 4위에 머물고 있다. 대기질이 상황에 따라 환경기준치 이내지만 도심내 공단의 영향은 시민들의 시각적 오염도 및 체감환경이 나쁜 상태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인천이 공항과 항만, 공단 등 특정지역을 끼고 있어 그다지 좋지 못한 환경상태에서 지속적인 도시개발이 주요 이유가 된다. 따라서 환경기준치를 훨씬 넘어서고 있는 인천지역의 환경오염에 대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지적되고 있다. 인천시는 향후 세계속에 허브도시를 꿈꾸며 각종 도시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더욱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조치가 다급한 것이 현실임이 틀림없다.
환경오염의 단어가 지구상에 존재하기 시작한 것은 아마도 산업혁명 이후가 되는것 같다. 기원전 약 200만년 전에 2억5천만명의 세계인구가 5억명으로 증가하는데 1천700년 가량이 걸렸으나, 10억명으로 늘어나는데는 불과 200년, 그리고 100년 안팎에 50억명을 돌파해 급기야 '인구폭발'이라는 용어를 쓰기에 이르렀다. 산업혁명 이후의 갑작스런 인구폭발, 고도산업의 부산물, 그리고 한정된 토지로 인해 각종 오염을 불러왔다는데는 별로 이의가 없는듯 하다.
지상주의 산업활동이 문명의 이기는 되었을지 언정 반면에 화근의 모태가 되었다. 배출된 오염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자연에 분해되지 않는 물질의 양산이 균형을 잃어 자연이 파괴되는 것이다. 결국 환경오염의 중요성을 배제한 조건없는 개발은 자칫 뒷날 크나큰 재앙으로 대가를 치르거나 아니면 이에따른 막대한 희석자금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오늘날 중국의 환경오염은 극심한 상태에 빠져있다. 한해 피해가 30조원 규모라고 한다. 중국의 학자들이 최근 환경 관련 보고서와 연구결과를 잇달아 발표, 환경 파괴에 따른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고 나섰다. 세계 최대 인구대국 중국이 현재 환경 오염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고민하고 있음이다. 환경오염의 피해비용만 매년 국민총생산GNP의 약 3.7%에 이른다는 주장이다.
이번 인천지역의 오염실태의 내용을 결코 흘려 들을수 없음이 여기에 있다. 당장에 너무 호들갑스러울 필요는 없으나 그렇다고 소홀할수도 없다. 미래를 위한 환경오염 대책에는 결코 내일이 없기 때문이다. 인천을 국제물류 및 비즈니스 도시로서 위용을 갖추고자 하는데는 쾌적한 환경의 조건은 당연한 필연이다. /윤인철(논설위원)
환경오염 대책은 내일이 없다
입력 2003-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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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2-2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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