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가깝고도 먼 이웃'이다. 그만큼 일본은 우리에게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활발한 경제·문화교류, 국제사회에서의 지지, 정치·군사적으로는 삼각동맹의 큰 틀을 형성한 일본은 우리에게는 우방인 동시에 많은 한을 남겨준 존재이기 때문이다. 왜구의 침입, 임진왜란, 경술국치 등 역사적으로 우리를 괴롭히고 영토적 야욕을 보인 상대였다. 요즘 일본은 독도를 둘러싼 분쟁과 독도 영유권 주장, 고위관료들의 망언과 신사참배, 역사교과서 왜곡파문 등을 일으키며 우리 국민 감정을 또 다시 자극하고 있다. 치졸하다 못해 야비한 지경이다.
여기에 더하며 일본은 지난주 수로탐사를 빙자,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독도 최단거리인 돗토리 항구에 정박시키면서 한·일관계를 긴장으로 몰아가고 있다. 그들의 속내는 뻔하다.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해 국제여론을 환기시키고 나아가 독도를 자신들의 영토에 편입하려는 궁극적인 속셈의 일환으로 여겨진다. 독도문제는 양국간의 영토권 문제여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쟁점으로 부각된 배타적경제수역(EEZ) 선포는 영토의 경계선 확정, 어업문제, 그리고 독도의 영유권 등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의 도발적 태도는 분명 앞으로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해 보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외교적 책략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일본의 의도대로 독도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 우선 독도는 우리 민초들이 지켜온 소중한 영토이자 삼천리 금수강산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조선 숙종시대 어부 안용복은 독도를 지키기위해 일본으로 건너가 독도가 우리 땅임을 입증하는 일본 정부의 서류를 받아 오는 투혼을 발휘했다. 해방이후 홍순칠 대장을 비롯한 45명의 독도의용수비대는 전재산을 들여 4년여동안 독도수비에 나서 일본 함정과 항공기를 격퇴하는 등 독도의 실효적 지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독도엔 이런 민초들의 국토 수호의 열망과 혼이 담겨있다. 해서 독도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단호하다고 하겠다.
독도는 경제적 측면에서도 중요한 부분이 있다. 인근 해역이 풍성한 황금어장이며 인류 전체의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는 독특한 생태계를 독도는 갖추고 있다. 특히 독도 해저엔 엄청난 양의 하이드레이트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학설이 있다. 하이드레이트는 매탄이 주성분인 천연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여서 그 자체가 훌륭한 에너지 자원인데다가 석유부존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시자원이다. 사실 중국과 일본의 유전 발견지점을 보면 동중국해에서 동북방향으로 울산 남동쪽과 독도 인근 해역을 거쳐 일본 서부연안을 향해 유전지대가 펼쳐져 있어 석유의 상존 가능성이 있는 등 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은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이다.
이와함께 독도는 전략적 가치로도 손색이 없다. 동해상에는 독도와 같은 섬이 거의 없다. 일본과 러시아의 중간 수역에 있는 독도는 그래서 전략적 가치가 크며 군사적으로도 매우 유용한 면이 있다. 일본의 영공과 러시아의 항로를 견제할 수 있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어서이다. 중국과 러시아와의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을 독도문제로 압박, 동북아에서 우리의 지위를 상승시킬 수있다는 점도 부각되며 향후 배타적 경제구역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런 이유에서 독도는 수호돼야 하고 영원히 지켜져야 한다. 독도는 한민족 가슴속에 살아 숨쉬는 귀중한 민족적 자산이며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고 유익한 민족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자랑스런 곳으로 가꾸고 자주적으로 당당히 지켜야 하는 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독도를 우리 민초들의 마음의 고향이자 우리를 하나로 묶는 일체감의 출발점으로 만들어 보자. 이런 것들이 우리 땅을 지키는 지혜요 독도 사랑의 지름길 이며 극일(克日)의 길이다.
/송 인 호(논설위원)
독도를 통해 克日에 나서자
입력 2006-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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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4-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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