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불확실성이 혼재한 전환점에 서 있는 것 같다. 힘찬 미래를 향해 갈지 아니면 여기서 멈출 것인지 하는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무한 경쟁과 발전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미래의 성장동력을 찾아 에너지를 응축하면서 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이 요즘 세계이다. 중국이 그렇고 인도, 브라질 등 브릭스 국가들이 몰라보게 달라지고 있다. 이들에게는 희망이 있는 미래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속내를 보면 모든 것이 모순 투성이이다. 외우내환이 겹치고 있다. 환율 급락으로 수출 중소기업들이 아우성이며 원유를 비롯한 해외 원자재값의 폭등은 우리 기업들을 고사 직전으로 몰고 있다. 급기야 선거유세도중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미군기지 이전을 둘러싸고 평택 대추리에서는 데모대와 경찰의 대치가 팽팽하며 좌우이념의 대립과 갈등까지 낳고 있다. 밖으로는 북한이 북핵문제와 함께 미사일 발사 징후를 보이면서 주변국을 자극,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불안케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의 대북압박은 갈수록 강해지고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더욱 유착시키고 있지만 우리는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이다.

 현재로선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 갈팡질팡이다. 지도력도 없고 정책도 실종된 것같다. 온통 시끄럽고 해결이 난망인 문제들만 분출되고 있어 여간 걱정이 아니다. 그렇다고 주저않을 수는 없지 않은가. 다시 한번 난제와 갈등을 수습하고 이를 헤쳐나갈 묘안을 찾아 내일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선 닥친 문제들 하나하나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먼저 1주일 남은 지방선거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내고장 실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를 고민하자.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다. 내고장의 발전과 주민들 삶의 질을 높이며 미래를 준비하고 착실히 실천할 수 있는 리더십 있는 우리 고장의 동량이 누구인가를 생각해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자.

 다음으로 경제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정부건 정치권이건, 그리고 경제계 또한 최근 경기후퇴 조짐이 있는 우리 경제를 다시 추스르기위한 모든 노력을 경주하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현재 바닥권을 헤매는 기업들의 설비투자를 살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지난 5년간 설비투자 증가율이 겨우 1.1%인데다 올 1/4분기에는 되레 전분기보다 0.7%가 감소했다고 한다. 설비투자는 한 나라의 성장잠재력을 키우는 열쇠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점은 결코 예삿일이 아니다. 따라서 정치 논리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의 확대를 없애야 하고 정부는 최우선적으로 신명나게 기업할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투자가 살아나고 일자리가 창출돼 우리의 경제 현실을 해결할 수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동력을 다시 창출할 수있다.

 이와함께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 제시도 함께 해야 한다. 우리의 심각한 문제점 중 하나가 열정과 도전자세가 식었다는 점이다. 어느 때부터인가 우리는 패배주의에 물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다는 논리가 팽배해 있다. 해외 여건이 나빠서 그렇고 아니면 양극화가 초래한 불균형으로 인해 모든 사회문제가 발생한다는 핑계 아닌 핑계가 회자되고 있다. 일부 정치권은 물론이고 정부 인사들도 이같은 핑계로 자신들의 입장을 합리화하고 있다. 문제가 돌출되면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가져야지 요리저리 눈치만 살핀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소신과 리더십 부재가 가져온 문제라 볼 수있다. 적극적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고 이 목표를 위해 매진할 수 있는 동력의 토대를 만들기를 기대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미래의 모습을 찾아내야 한다. 앞으로 한국이 가야 할 방향은 한국민이 결정해야 한다”는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의 따끔한 충고에 귀를 기울여 보자. 그리고 현실을 냉정히 돌아보고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 가를 곰곰이 생각해 볼 때이다.

/송 인 호(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