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7시 인천공항공사 이사회가 서울의 모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들어서만 지금까지 열린 8차례의 이사회가 서울의 호텔에서 열렸고 지난해에는 9회의 이사회가 모두 서울에서 열렸다고 한다.
이유인 즉 공항공사 상임이사는 물론 비상임이사 14명 가운데 1명만이 인천에 거주하고 나머지 이사들은 서울에서 거주하고 있어 고귀한 분(?)들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것이 장소선택의 이유였다.
공항공사 이사회는 사장을 비롯 상임이사 7명과 비상임이사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항으로 출근해야 하는 상임이사는 출근길 겸해서 서울에서 이사회 마치고 청사로 오면 되고, 비상임이사는 이사회를 마치고 각자의 집이나 직장으로 나가면 그만이다.
그래도 공항공사 직원들은 공항경영의 '선봉장'들이 과연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한번쯤 얼굴을 익혔으면 하는 바람도 있을 것이요, 과연 어떤 안건을 심의했는 궁금증도 가질만 하다.
물론 '윗어른'인 비상임이사들의 얼굴을 굳이 볼 필요가 있겠냐는 직원들도 있겠지만 이사회 임원들이 먼저 자신들이 결정한 정책을 집행하고 따를 직원들을 직접 격려해주는 아량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너그러움과 아량의 필요성을 감안할때 이사회는 당연히 내집인 공항공사에서 열려야 한다는 지적이다. 내집 놔두고 다른집에서 살림살이를 논한다는 것은 빚진 집에 빚쟁이가 몰려와 들어갈수 없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
3조8천억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이사진들은 교통불편타령을 할때가 아니다. 설령 이사회를 주관하는 공항공사의 직원들이 서울로 장소를 정했다 하더라도 이사들은 당당히 청사에서 하겠다는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 =인천본사 정경부
인천 국제공항공사 이사회 유감
입력 2004-08-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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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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