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및 간암, 간경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헛개나무가 실제로는 혈중 알코올농도를 낮추는 효과 외에 각종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는 없는 것으로 처음 밝혀졌다.
헛개나무는 특히 열매자루(과경)를 제외한 목질부와 잎, 종자(씨앗)는 오히려 간기능을 악화시키는 등 역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생명의 나무 대표 나찬수 박사팀이 지난 96년부터 헛개나무의 목질부와 잎, 열매자루, 종자의 추출물을 이용해 혈중 알코올농도 분해 및 간독성 해소, 간염치료에 대한 임상실험 결과 열매를 제외한 다른 부위에서는 알코올농도를 저하시키는 효과만 있었다고 밝혔다.
나 박사팀은 쥐에 알코올을 주입하고 4시간 후 헛개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다당체(polysaccharide)' 물질을 투여한 결과 혈중 알코올농도가 절반으로 떨어졌고 알코올 분해효소도 활성화 됐다.
또 쥐의 간에 사염화 탄소와 브로모 벤젠 등 간염증상과 유사한 독성 유발물질을 주입한뒤 열매 추출물인 '다당체'를 투여했을때 간세포를 파괴하는 금속이중층 수산화물(LDP)과 음식물 소화효소인 아미노기 전이효소(GPT)의 수치를 떨어뜨리는 등 간독성, 지방간, 간염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방법으로 잎과 종자의 실험에서는 혈중 알코올농도를 저하시키는 효과는 있었지만 알코올분해 효소 활성을 나타내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목질부가 직접적으로 알코올을 분해하는지를 실험하기 위해 추출물을 알코올에 담갔지만 아무런 알코올 분해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
알코올성 간독성 해소 실험에서도 열매 추출물인 '다당체'는 LDP를 3분의1이상 저하시키는 등 탁월한 효과를 보였고 목질부와 잎, 종자 등 다른 부위에서는 오히려 수치가 상승하는 등 역효과를 나타내는 등 부작용을 보였다.
간염 치료에서도 간염과 비슷한 독성을 투입한 쥐에 열매 추출물을 주입했을때 간염 수치가 5분의1로 떨어졌지만 목질부 추출물은 간염치료 효과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잎과 씨앗의 추출물에서는 오히려 간세포를 파괴하는 혈액내 효소 수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 부위를 마구잡이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간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열매와 함께 가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뿌리 부위에 대해서는 약리 효능실험을 하지 않았지만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각종 질병 치료 및 예방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가시오갈피 나무와 마가목 등도 민간요법에서 각종 질병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부위별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 및 효능에 대해서는 정확히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나찬수 박사는 이에대해 “모든 식물은 생존 및 자기보호를 위해 약효와 함께 독성을 갖고 있어 복용할 경우 부작용도 많다”며 “헛개나무를 실험한 결과 열매를 제외한 나머지 부위에서는 소문처럼 특정 질병에 탁월한 효과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 전문가 진단 / 나찬수 박사
헛개나무에서 간질환 치료 및 보호 효능이 뛰어난 물질인 '다당체' 추출에 성공한 (주)생명의 나무 대표 나찬수 박사는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헛개나무의 목질부와 뿌리, 잎, 씨앗 등 모든 부위에서 약리 효능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지난 96년부터 헛개나무의 약리효과에 대해 연구해온 나 박사는 열매를 120도 이상의 물에서 3시간 이상 달여 추출한 '다당체'라는 물질이 혈중 알코올농도 저하는 물론 지방간의 독성해소와 간염수치를 떨어뜨리는 효능을 발견하고 이를 이용한 간질환 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나 박사가 추출한 '다당체'는 분자량 11만4천500만의 고분자성 물질로 간기능 보호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열매에서 추출된 '다당체'는 지방간과 간염을 유발시킨 쥐에 주입한 임상실험에서 지방간의 독성해소와 간염 수치를 크게 저하시키는 등 간 보호에 탁월한 효능을 확인했다.
하지만 열매 이외의 다른 부위에서는 혈중 알코올농도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었지만 간 질환 예방 및 치료에 별다른 효능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약효 및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잎과 종자(씨앗)등 각 부위를 마구잡이로 장기간 복용할 경우 오히려 간기능에 유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나 박사는 또 똑같은 약용수목을 복용하더라도 정제과정에 따라 효능에서도 큰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헛개나무를 비롯한 가시오갈피나무, 엄나무, 느릅나무등 약용수목이 민간요법에 자주 사용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제과정에서 선조들은 오랜시간 숯불에 달여 수목에 포함된 독성까지 완전히 제거해 복용했다.
현대인들은 그러나 가스불 등 큰 불에 단시간 중탕을 해서 복용하기 때문에 약효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
[사라지는 희귀식물들 - '약용식물 약효' 사실인가] '질병치료 효험' 헛소문 장기복용땐 건강 치명타
입력 2002-07-23 00:00
수정 2021-08-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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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2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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