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나 국내 어느 도시든 시청이 위치한 곳은 그 지역내에선 가장 중요한 곳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시청이 모든 업무면에서 그 도시의 얼굴 역할을 감당해내고 있으며 그 인근으로 관공서나 백화점 등 모든 시설이 집중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비단 관공서로서의 업무적인 기능 외에도 상권 등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인천시청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는 시청광장 주변의 상권도 예외가 아니다. 인천시청은 지난 84년 중구 관동 청사(현 중구청 건물)에서 현재의 청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본격적으로 인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이 일대에 주요 공공기관이 밀집하기 시작해 잠재고객이 풍부했지만, 시의 고도제한 방침에 따라 5층 이상 건물이 들어설 수 없었기 때문에 사실상 발전의 속도는 상당히 느렸던 편이다.

따라서 이 일대가 관공서의 요충지로 거론되긴 했지만, 상권은 90년대 중반이 지나서야 비로소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 후 멀티플렉스 영화관 'CGV인천14'와 한미은행, 현대해상, LG텔레콤 등 대형 빌딩이 대거 들어서면서 독자적인 인천의 중심상권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상권변화

인천시청이 위치한 구월동은 80년대 초반 시교육청과 시청이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고 90년대 초 경기은행(현 한미은행) 빌딩과 현대해상 빌딩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시내 중심 업무지역으로서의 모양새를 갖추게 됐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이 지역 상권은 일명 '먹자골목'을 중심으로 한 음식점들이 전부였고, 나머지 부지는 시의 고도제한 방침으로 일부 건자재 판매업소를 제외하곤 나대지로 방치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지난 99년 인천지하철이 개통되고 2000년 대형극장과 할인점을 갖춘 '씨앤씨(See&See)' 빌딩이 들어서면서 이 지역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극장과 대형할인점의 오픈으로 엄청나게 늘어난 유동인구를 겨냥, 특화된 대형음식점이 속속 문을 열고 현재도 상가와 오피스텔이 계속 건축중에 있다.

#상권특징 및 업종분포

시청 인근 상권의 업종분포는 음식업이 56%로 가장 많고 오락 및 기타서비스업 28%, 의류 및 잡화 16% 등이다. 음식업 중심의 상권이 발달된 셈이다. 오락 및 기타서비스 업종은 업종분포가 매우 단순한 것이 특징이며 당구장, 부동산중개소, 보험대리점, 카센터, 노래방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 상권의 중심은 '씨앤씨' 빌딩이다. 씨앤씨 빌딩에는 14개의 영화관을 갖춘 'CGV인천14'와 한국까르푸 구월점이 입점해 있다.

하루 유동인구만 4만~6만명에 달하고 학생들의 방학기간에는 이보다 30% 정도 증가한다는 게 이 빌딩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건물에는 극장, 대형할인점뿐만 아니라 20여개의 전문음식점이 밀집한 '푸드코트'(2층)와 의류·잡화매장(1층)이 영업을 하고 있다.

씨앤씨 빌딩 주변엔 최근 '노다지뼈해장국' '닭갈비·생삼겹' '마포왕소금구이' 등 특화된 음식점들이 새롭게 문을 열고 인근 대형빌딩에 근무하는 샐러리맨과 영화관을 찾는 젊은 층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지역 상권의 또다른 한축은 '먹자골목'. 이곳엔 '명동보리밥' '함흥냉면' '할매쌈밥' '할머니 부대찌개' 등 대형음식점이 성업중이다. 영업이 잘되는 음식점의 특징은 주변에 샐러리맨 고객층이 두터운 만큼 예약주문 위주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이곳의 상인들은 대부분 단골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업종간 경쟁이 치열하다.

#유동인구특징 및 추천업종

이 지역 상권을 이용하는 주고객층은 대형할인매장의 입점으로 승용차를 주로 이용하는 고객의 구성비가 높다. 교통노선이 다양하지 못한 편이고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예술회관역으로 이동하려면 도보로 3~4분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또 업종에 관계없이 30~40대가 주류를 이루며 평일과 주말 모두 남성 유동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청광장 인근상권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시청이나 대형빌딩의 직원을 상대로 할 수 있는 특화된 전문음식점을 추천한다.

또 유휴공지가 있어 주차하기가 편리한 편이다. 소규모의 음식점업이나 잡화업, 의류점 등은 쇠퇴기를 걷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서점과 치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전문병원도 잠재고객이 충분해 상권을 형성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전망

올 들어 중앙공원이 준공됐고 방송통신대학과 상가, 주상복합건물 등의 빌딩이 계속 건축되고 있어 성장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상권으로 평가된다. 앞으로 인천의 행정, 교육,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또 현재는 관공서, 대형할인매장, 극장, 지하철역 등의 영향으로 '목적형' 입지로 분류되지만 방송통신대학 인천학습관이 준공되면 '번화가형' 입지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우리동네 이사람 - '명동보리밥' 주인 박경숙씨

“식구들에게 먹일 음식을 준비한다고 생각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