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천지역에서는 아파트 신규입주 물량이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많은 1만2천여 가구에 이를 전망이다. 이들 물량은 대부분 지난 1999~2001년에 분양된 것으로 인천에서도 올해부터는 지난 98년 이후 계속된 공급부족 국면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물량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입주하는 아파트들은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와 중·소형 단지가 골고루 분포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들 아파트는 분양 당시 평당 300만~400만원대였기 때문에 현재 최고 700만원대까지 치솟은 신규분양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를 감안하면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또 신규입주 아파트들은 전세로 전환되는 물량도 많기 때문에 전세 수요자들의 경우 입주 시기 등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부동산 경기 활황에 따른 전반적인 집값 상승으로 거의 모든 단지에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고 앞으로는 신규입주 물량이 계속 늘어날 것이란 점에서 프리미엄의 적정성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부동산114' 김규정 과장은 “올해 신규입주 아파트들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지난해 급등한 신규분양 아파트 분양가와 주변지역의 시세 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향후 프리미엄의 추가적인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실수요자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입주물량 급증

올해 신규로 입주하는 아파트는 지난해 7천712가구에 비해 60% 이상 늘어난 1만2천508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IMF 이후 연도별 공급물량으로는 최대수준으로 매월 1천가구 이상이 새로 입주하게 되는 셈이다. 또한 단지규모별·지역별로도 고르게 분포돼 있어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우선 올해 입주할 가장 큰 단지로는 오는 4월 입주예정인 동구 송현동 '솔빛마을1차'가 눈에 띈다.

송현 1·2·3동과 송림1동 주거환경개선지구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총 2천711가구 규모로 사업주체인 주공이 직접 시공중이다. 평형대도 16·21·26·27·30·32평 등으로 다양하다.

인근의 '솔빛마을2차'(386가구)와 공공임대(5년) 단지인 '송현주공(354가구)'은 오는 12월 입주예정이다.

지난해 10월말 준공된 중구 신흥동 '현대아이파크'도 입주가 본격화되고 있다. 23~33평형대의 중·소형아파트로 총 1천330가구 가운데 70% 정도인 940여가구가 현재 입주를 마친 상태다.

중구에서는 신흥주거지로 부상중인 공항신도시내 아파트들의 입주가 연내에 몰려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달 초 준공된 운서동 '금호베스트빌2단지'(452가구)를 시작으로 각각 240가구, 236가구 규모의 운서동 '풍림아이원' 2개 단지가 오는 3월중에 입주할 예정이다.

또 8월에 '창보밀레시티'(420가구), 9월 '삼안해피하우징(225가구·연립)', 12월 '창보2차'(366가구) 등 올해 안에 공항신도시에서만 2천여 가구가 새로 집들이를 하게 된다.

역시 신흥주거지로 급부상중인 서구 일대에는 검암동 '서해그랑블' 950가구와 '신명스카이뷰1차' 268가구가 8월에 입주하고 '삼보해피하임' 540가구도 9월 입주한다.

남동구에서는 송림아파트재건축조합과 현대건설이 건설중인 '현대홈타운' 649가구가 오는 3월 입주예정이고 도림동 '주공그린빌' 642가구도 11월이면 입주가 시작된다.

■ 부동산 활황 여파로 프리미엄 강세

이들 신규입주 아파트는 지난해 부동산 경기 활황과 신규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가 급등으로 분양권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된 상태다.

최근들어 겨울철 비수기와 불투명한 주택시장 전망 등으로 인해 상승세는 일단 주춤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하락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4월 입주예정인 계양구 작전동 '풍림'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평균 프리미엄이 4천만~4천500만원에 이르고 있으며 일부 로열층은 5천만원 가까이 치솟은 상황이다.

동구 송현동 '솔빛마을1차'도 입주가 다가오자 상승탄력을 받으며 가구당 프리미엄이 평균 3천500만~4천5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 아파트 26평형의 당시 분양가는 8천100만원이었지만 현재 분양권 시세는 1억1천50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서구 검암동 서해그랑블 아파트도 2년전 분양가가 27평형 9천310만원, 32평형 1억1천만원이었지만 현재 분양권은 27평형이 1억2천900만원, 32평형이 1억5천70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공항신도시 금호베스트빌2단지도 가구당 프리미엄이 평균 2천만~2천500만원선이며 대부분의 올해 신규 입주아파트들이 2천만원 이상의 웃돈이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