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가시화되면서 인천지역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인천의 주택시장은 시내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급등하면서 기존 아파트값도 동반상승하는 등 최근 3년간의 서울지역 주택시장과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특히 이사철 성수기에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 이같은 현상은 연수구, 계양구 등 새로운 시가지뿐만 아니라 중구, 남구 등 구도심의 아파트 분양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전국 6대 광역시 가운데 연초 대비 아파트값 상승폭이 큰 상위 30위권에 인천지역 아파트가 26개 단지나 포함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천이 부동산 투자처로 각광받게 된 것은 그동안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 부족했던 탓도 있지만 서울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지만 인천은 아직까지 부평 삼산지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이 없다.

여기에다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인천의 새로운 청사진이 잇따라 제시되면서 부동산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의 구도심인 중구 신흥동과 단독주택 밀집지역인 남구 숭의동, 용현동 등에서도 아파트 붐이 서서히 일고 있다.

신흥동에서는 670세대였던 안국아파트를 재건축해 지난해 10월 1천300여세대 규모의 현대아이파크가 준공됐다. 이 단지는 23~33평형대의 중·소형아파트로 현재 대부분의 가구가 입주를 마친 상태다.

오랫동안 단독주택 지역이었던 숭의동의 경우 포근종합건설이 최근 아파트와 상가, 오피스텔을 결합한 주상복합건물 '네스트빌'의 분양에 나섰다.

이들 지역은 인근에 제1·2경인고속도로가 위치하고 있어 서울외곽순환도로는 물론 서해안고속도로의 이용이 쉬워 편리한 교통여건이 최대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또 영종도와 송도신도시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으로 인해 발전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더욱이 수봉공원과 송도유원지 등 산과 바다로의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에 각급 학교와 인하대병원, 이마트, 용현시장, 제물포시장 등 생활편의시설이 위치해 전반적인 주거환경도 우수한 편이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지역이 시내 다른 지역 아파트에 비해 분양가가 저렴한 점도 내집마련 수요자와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주요 공략대상으로 떠오르는 이유로 풀이하고 있다.

시내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 중구와 남구 등 구도심 지역 아파트는 아직까지 송도 등 신도시지역은 물론 인천 외곽의 아파트와 비교해서도 분양가가 낮은 수준이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