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국, 남경도, 가중나무, 이팝나무, 히말리야시다, 능소화, 구상나무…'.

꽃망울이 하나둘씩 터지면서 봄이 무르익고 있다. 햇살이 좋은 날을 골라 자녀들의 손을 잡고 나무시장에 나가 보자. 아이들에게 나무 이름을 하나씩 일러주면 자연 체험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나무시장은 훌륭한 봄나들이 코스. 나무값도 시중보다 20∼30% 정도 싸기 때문에 저렴하게 나무를 사서 집안 정원에 심거나 화분에 옮겨 분재로 키울 수 있다.

나무심기 계절을 맞아 인천산림조합은 지난 10일부터 다음달 말까지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 10의 5 일대(약도참조-남동구청에서 소래방면 700m인 수산정수장 옆)에 나무를 값싸게 판매하는 나무시장을 개장 운영하고 있다.

산림용 묘목과 관상수·유실수·꽃나무 등 100여종의 수목을 전시, 판매중이다. 이곳에서는 중간 유통과정 없이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가보다 저렴하며 산림조합에서 품질을 보장해 믿을 수 있다.

특히 나무시장에는 임업기술지도원들이 나무 선택과 심고 기르는 방법 등에 대한 상담과 기술지도를 해주고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나무시장 바로 옆에는 온갖 색깔의 예쁜 꽃들을 파는 식물원이 모여 있어 자녀들과 함께 가면 봄내음을 만끽할 수 있다.

#나무 고르기=묘목을 고를 때는 잔뿌리가 많고 가지가 사방으로 고루 뻗어 있으며 눈이 크고 묘목에 상처가 없는 등 병충의 피해가 없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꽃나무의 경우 꽃봉오리가 굵고 봉오리수가 적게 달린 것이 병충해에 강하고 꽃도 잘 핀다.

특히 주변과 잘 어울리는 수종을 선택해 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원이 있는 가정의 경우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대추·감 등의 열매가 열리는 유실수와 단풍나무·사철나무 등 잎을 보는 관상수 및 장미·철쭉 등의 꽃나무류가 적당하다.

아파트는 너무 크게 자라거나 심은 후 관리가 어려운 나무는 피하고 매화·동백 등의 자그마한 꽃나무류를 화분에 심어 베란다에 내놓거나 꽃사과·진백 등 분재로 키울 수 있는 것이 무난하다. 꽃사과·소사나무·서어나무·노각나무·단풍나무·해송 등이 분재로 적당하다.

#가격=감나무, 밤나무 등 유실수 묘목(대추나무 등 30여종)은 1천500~4천원. 반송, 향나무 등 조경수목(벚나무 등 40종)은 3천~2만원. 철쭉류(영산홍 등 10여종)는 2천~3천원. 산림용 묘목(잣나무 등 20종)은 3천~1만원대에 판매한다. 토지개량을 위해 넣는 목탄(5천원)과 계분(4천원) 등도 함께 판매한다.

화분 등 원예용품도 시중보다 싸게 살 수 있다. 사기로 만든 화분은 5천∼1만원 선. 플라스틱보다 튼튼하면서 사기보다 가벼운 FRP소재 화분(3천∼2만원)이 요즘 잘 나간다. 베트남산 중국산 사기 화분은 국산에 비해 20∼30% 정도 값이 싸지만 강도가 약하다. 퇴비는 4㎏들이 한 포대에 1천∼2천원 선. 값이 싼 퇴비일수록 냄새가 많이 난다. 서랍식 물 받침대는 1천200∼1천6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인천산림조합 임대출 조합장은 “식목철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나무시장에 들러 나무를 고르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들이 나무를 심고 가꿔 주위 환경을 좀더 푸르게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용도별 권장 수종=아름다운 꽃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산딸나무, 벚나무류, 이팝나무, 조팝나무류, 자귀나무, 귀룽나무, 마가목, 배롱나무, 개나리, 진달래 등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울타리로 만들 수 있는 나무는 쥐똥나무, 회양목, 사철나무, 탱자나무, 향나무, 측백, 서양측백, 주목 등이 잘 어울린다.

선산에는 배롱나무, 철쭉류, 회양목, 나무수국, 황금측백, 버드나무류 등을 심는 것이 좋다. 유실수 및 과수나무는 호두나무, 대추나무, 밤나무, 감나무, 매실나무, 살구나무, 복숭아나무, 모과나무, 자두나무 등을 고르는 게 좋다. 대기오염에 강한 나무는 은행나무, 향나무, 때죽나무, 가중나무, 팥배나무,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느티나무, 오동나무, 자목련, 매화나무, 벚나무, 사철나무, 메타세콰이어 등을 고르는 것이 제격이다. 문의:인천산림조합(032-462-8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