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천 상권은 100여년 동안 인천의 상업·교통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지금도 곳곳에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건물과 상가들이 즐비하다. 개항 초기부터 최근까지만해도 인천 상권 및 교통의 중심지였지만 90년대 말부터 신흥상권에 밀리면서 침체 상태다.
그러나 지금도 2천여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해 있고, 하루 5만여명의 인구가 왕래하고 있어 충분한 발전가능성을 갖추고 있다. 동인천 상권은 동인천역 엔조이쇼핑몰을 중심으로 2개 지상상권과 1개의 지하상권으로 방사형 구조로 이뤄져 있다.
이중 지상권역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하는 용동 중심의 상권과 젊은층이 자주 찾는 인현동상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지하상권은 중·저가 의류와 귀금속, 휴대폰, 가방, 액세서리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교통이 편리한 동인천역 쇼핑센터
동인천역엔 엔조이쇼핑몰이 위치해 상권의 중심을 잡고 있다. 엔조이쇼핑몰에는 중·저가형 의류와 각종 액세서리 등 젊은층을 겨냥한 잡화를 판매하고 있다. 서울의 밀리오레와 동대문상가와 비슷한 구조로 소규모 점포 매장이 들어서 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중·저가형으로 유행에 민감한 청소년과 20대를 겨냥하고 있다. 4층엔 경륜장이 위치해 있고, 5층과 6층에는 예식장과 뷔페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이 쇼핑센터는 전철역을 끼고 있는데다 대형 주차장이 마련돼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지하상가에는 전자매장과 생활용품 매장, 아동의류 매장 등이 위치해 있어 한 곳에서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편리성을 함께 갖추고 있다.
#젊음이 넘치는 인현동 상가
인현동은 청소년과 20대 초반들로부터 인기를 끌던 곳이다. 지난 99년 인현동화재 참사 사고 이후 급격한 매출 감소를 면치 못해오다 최근 들어서면서 상권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
동인천상권이 갖고 있는 매력 중 하나는 70~80년대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공간이 많다는 점이다. 자유공원을 끼고 막걸리와 삼치의 대명사로 불리는 '인하의집'을 비롯 '대동학생백화점' '대한서림' '만복당', 각종 카페, 분식점 등이 즐비하다. 한때는 인천의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곳으로 팝과 재즈, 클래식까지 아우르는 음악전문 다방이 성행할 만큼 젊은이들의 발길이 잦았다. 지금도 그 때의 명성까지는 못되더라도 특색과 개성을 갖춘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대동학생백화점'은 각종 문구와 사무용품, 화구, 필기구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으로 일반 백화점과는 달리 학생과 예술가들이 즐겨 찾고 있다. 70~80년대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한 '만복당'은 최근 새로 단장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삼치골목으로 이름 붙여진 구 축현학교 옆 골목에는 13개의 삼치집들이 늘어서 있다.
가장 유명한 곳은 '인하의집'. 저녁이면 50여개의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발디딜 틈이 없다. 삼치와 데친 오징어, 순두부, 파전 등을 3천원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막걸리도 한 주전자에 3천원으로 3명이 1만원이면 얼큰하게 취할 수 있는데다 맛도 일품이다. 이외에도 '친구네 삼치' '백령도횟집' '서민촌' '양산박' '큰손집' '도란도란' 등에서도 다양하고 값싼 안주를 즐길 수 있다.
#추억이 어려 있는 용동
용동은 일제강점기부터 80년대 초반까지 인천에서 가장 유명한 유흥가였다. 호프집으로 한때 명성을 날리던 '마음과 마음'이 30여년 가까이 영업을 하고 있다. 맥주가 귀하던 70년대에 고고장으로 불리던 무도장에서 맥주 대신 약주를 판매했을 정도였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이 곳에 기생을 둔 요릿집과 유곽이 즐비해 유명인사들이 자주 찾곤 했었다. 지금은 그 때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지만 기생을 교육하던 권번이 있었음을 알리는 흔적이 돌계단에 남아 있다.
용동은 인형극장(현imc-3)과 동인천길병원을 중심으로 수십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 식당이 위치해 있다.
1972년 문을 연 '인현통닭'은 30년전통으로 빚어낸 노하우로 맛에서는 단연 으뜸을 자랑한다. 메뉴는 단 두가지 전기구이통닭과 삼계탕. 통닭과 삼계탕 모두 기름기나 비린내 없이 담백해서 어린이에서 중년층에 이르기까지 고객이 다양하다.
50여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삼강'은 설렁탕으로 유명하다. 재래식 방법으로 손수 장을 담가 굴밥을 내놓고 있는 '방호정'도 이 곳에서만 20년 동안 영업을 해오고 있다. 곱창과 해물탕 등으로 소문난 '금촌집'도 용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이외에도 전통 레스토랑인 '파블로'도 성업중이다.
#새로단장한 지하상가
중구 동인천 중앙로 지하상가는 시설 노후로 중구의 대표 상가로 제 노릇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해 7월 개·보수 작업을 착수해 10월 다시 문을 열었다. 중앙로 지하상가는 동인천역과 신포시장을 이어주는 대표적 지역 쇼핑센터로 총 길이 295m(1천206평)에 163개 점포가 들어서 있
[인천상권-어제와 오늘](10)항도100여년 상업史 '고스란히'-동인천 주변
입력 200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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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02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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