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서구·강화갑 선거구의 민주당 조한천(61) 국회의원은 아직까지 별다른 공천 경쟁자 없이 3선 고지 점령을 위해 뛰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정정훈(69) 위원장을 비롯해 송병억(49)·신호수(48) 시의원, 조영장(62)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박현양(63) 전 구청장 등이 입지자로 거론되고 있다.

일부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은 공천을 받기 위해 배수진을 친 상태. 열린우리당에는 김교흥(43) 전 중소기업연구원장, 하상현(46) 변호사, 민주노동당은 김창한(43) 시지부장과 이상구(39) 서구 지구당 위원장 등이 예비 후보로 거론된 상태다.

15대 보선을 통해 국회에 진출한 민주당 조 의원은 지역 현안인 환경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세미나와 관계기관 대책회의 등을 통해 공해저감대책을 마련하는 등 '열심히 일하는' 의원이란 이미지 부각에 성공했다며 공천은 물론 총선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처음 그 마음으로 서구 발전과 국가 번영을 위해 노력할 때 3선 고지 점령도 어렵지 않다”며 “지역과 함께 하는 경제자유구역 개발을 위해 뛰고 있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열린우리당 참여설도 완전히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정훈 위원장도 당선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일부에서 나이와 정치 이력을 들어 '구태 인물'로 분류하는데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총선에서 떳떳하게 평가받은 뒤 화려하게 물러나겠다고 선언.

대우자동차에서 20여년간 몸담은 뒤 11·13대 의원을 지낸 정 위원장은 이제 건강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 만큼 깨끗한 승리로 인천시장 불출마와 16대 낙선의 고배를 말끔히 씻겠다는 생각이다.

지역 토박이인 송병억 시의원도 당내 경선을 선언하고 나섰다. 그는 서구 지역이 그동안 상대적으로 낙후된 원인 중 하나가 진정한 지역사람이 아닌 타지 사람들이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이라며 성실한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총선에 도전해 우리나라 정치 개혁을 앞당기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역에서 초·중·고교(서곶초교, 인광중, 인천기계공고)를 졸업한 그는 현재 인천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과 인천발전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고 한나라당 서구·강화 갑 지구당 수석 부위원장도 지냈다.

신호수 시의원도 당내 경선을 검토하고 있다. 충남 홍성출신인 그는 인천대 교수, 한국체육과학회 부회장, 서구 생활체육협의회회장과 시의회 문교사회위 간사를 맡고 있다.

지난 15대 총선에서 3선 고지 등정에 실패한 조영장 전 의원과 박현양 전 서구청장도 지역내에서는 유력한 총선출마 예상자로 거론하고 있으나 출마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김교흥 전 중소기업연구원장과 하상현 변호사도 열린우리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중소기업연구원장은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맞아 웅비하는 인천 서구에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물밑 활동에 들어가 조직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인천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인천 5·3 사태' 당시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민주화 운동 경력과 국민회의 연수지구당 위원장, 박상은 인천시장 후보 기획단장, 민주당 시지부 사무처장 등을 역임한 현실정치 경험, 중소기업연구원장과 새시대 전략연구소 중소기업정책위원장 출신의 경제전문가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현 열린우리당 수뇌부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사시 29회 출신인 하상현 변호사는 전남 보성 출신이지만 대구상고와 영남대 법학과를 마치는 등 '동서화합'을 상징할 수 있는 신진 인물로 총선 때마다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는 여건만 되면 총선에 출마해 멋진 승부를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이후 3당으로 약진한 민주노동당에서는 김창한 시지부장과 이상구 서구 지구당 위원장 가운데 한사람이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민노당은 연말까지 후보 출마 여부와 출마자를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권중광 (59) 전 서구청장, 이기문(50) 변호사, 이영우(46) 전 민국당 지구당 위원장, 백석두(48) 전 시의원 등이 자천타천으로 당과 무관하게 총선출마자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