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초 정부의 아산만개발 발표당시 외지 투기꾼들이 물밀듯이 밀려들면서 평택시에는 '막차가 없다'는 말이 유행했습니다. 극심한 투기현상이 빚은 결과였는데 당시보다 더 극심한 현상이 현재 그대로 재연되고 있습니다.”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서 30년째 부동산중개소를 운영중인 김모(56)씨는 최근 평택의 개발붐과 함께 평생 경험하지 못한 땅 투기광풍을 이처럼 비유했다.
이처럼 평택지역은 땅값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부동산 불패 신화를 창조해 내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미군기지이전과 국제평화도시건설, 역세권개발, 서재택지 등 7개지구의 택지개발 사업 등 시 전체적으로 15건의 국책사업과 대규모택지개발사업 등이 진행중이다. 시 전역이 개발되면서 폭발음과 중장비 굉음으로 뒤덮여 있다.
특히 이들 개발계획들이 지난해말부터 발표되거나 구체화되면서 개발효과를 노린 서울 강남을 비롯 전국의 투기세력이 집중유입돼 평택 전지역의 땅값이 불과 1년새 2~3배이상 상승하는 등 투기장화하고 있다.
이들 외지 투기꾼들은 하룻밤 사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동원하면서 매물을 찾고 있으며 서로 매물을 주고 받으며 땅값을 상승시키는 이른바 상투전략이라는 전문 투기 수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설 부동산 전문 펀드들도 이에 가세, 개발 예정지를 집중적으로 매입하면서 평택은 금맥을 캐는 투기 행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팽성읍 안정리의 경우 미군 기지촌으로 지난해말까지도 10만원선이던 땅값이 이들 투기꾼들이 땅을 대거 매입하면서 100만원으로 뛰어 불과 1년새 최고 10배나 오르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또 지난 6월 경기도가 미군이전을 대비, 국제평화도시건설계획을 발표하자 예상지역으로 거론된 고덕면 일대는 투기꾼들이 몰리면서 불과 몇개월 사이에 땅값이 두배로 뛰었다.
수원~천안간 복복선전철계획으로 역사의 확대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진위, 송탄, 서정, 지제, 평택역 주변은 땅이 나오기가 무섭게 외지인들이 매수, 평택시 전역의 땅값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안중읍과 포승면지역도 10여년간 미분양상태로 남아있던 포승국가공단이 지난해말 분양이 완료되고 도가 평택항 배후도시의 개발을 추진하면서 많은 외지인들이 이지역 부동산을 닥치는대로 싹슬이 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민간토지주들까지 가세, 독자적인 토지개발을 추진하는 등 평택시 전체가 땅값 상승을 노린 개발과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평택시 이정국 토지평가위원은 “평택시는 지난 80년초 아산만개발계획발표 이후 시가 생긴이래 최대규모의 개발이 진행중”이라며 “수원, 화성, 오산을 거쳐 내려온 수도권개발이 평택에서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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