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들은 이날 전국 의제였던 황우석 교수 사태와 사학법 개정, 지방선거에 대한 기사 내용과 지면구성을 주로 평가했다.
황 교수 기사와 관련, 경인일보가 특종 취재로 전국 의제를 선점해 나간 점이 전반적으로 호평받은 반면 황 교수측의 주장을 철저히 검증하지 않고 기사화한 데 대한 비판도 있었다.
노말헥산 중독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태국여성 노동자들의 1년간의 재활과정을 추적한 사진기획과 철책선 시리즈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이날 이주현 경기민언련 사무처장, 박정의 인하대 언론정보학과교수, 송원찬 경기복지시민연대 정책실장, 배기수 아주대 의대교수, 남길현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김덕환 변호사, 임형진 경기대 사회과학부 교수, 민충기 경원여객 대표, 장동빈 수원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등 9명의 독자위원과 홍정표 사회부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독자위원회 모니터 요지.
▲임형진=5·31 지방선거 관련 기사가 쏟아질 때가 왔다. 2월 1일자 1면에 실린 '토박이 지사론'의 경우 유력후보가 경상도 사람이다보니 손학규 도지사를 차라리 연임시켜야 하지 않느냐는 일부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기사화했는데 지역감정을 유발하는 기사였다. 경기도는 인구 구성에서 토박이보다 타지 사람이 월등히 많다.
▲송원찬=지방선거 기사가 많아질 텐데 보도준칙 등 선거보도와 관련된 신문사 자체 준비는 어떤지 궁금하다. 선거보도와 관련한 쟁점을 공론화하고 미리 준비한다는 의미에서 독자위원회와 경인일보 정치부간 토론회 자리를 제안한다.
▲장동빈=선거기사에 포화, 폭격 등 전쟁을 연상케하는 과격한 용어가 특히 많이 쓰이는데 적절치 않다.
▲이주현=사학법 보도를 점검해 보자. 지난번 회의에서도 언급됐지만 사학법 개정에 대한 주요 쟁점들을 심층 보도해 줄 것을 주문했지만 여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1월11일 수원에서 열린 한나라당 장외집회에 대해서도 '맞불집회'라는 표현을 썼는데 찬반 갈등 양상만 스케치하듯 보도했다.
▲박정의=전체적으로 사학법에 대한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이 전달되고 이슈화된다기 보다는 이벤트화된 것 같다.
▲임형진=사학법은 지금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정치문제가 될 수 있다. 여전히 심층보도를 해야할 충분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주현=황우석 교수의 1월12일 기자회견을 전후해 경인일보에 줄기세포 논란과 관련된 기사가 상당히 자세히 나왔다. 경인일보의 한발 앞선 보도와 의혹을 규명하려는 의지, 그리고 보도내용의 전문성 등이 굉장히 좋았다. 깊은 의학지식이 없더라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연구원들의 사생활을 거론하며 감정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황 교수를 두둔하려한 점은 아쉬웠다.
▲박정의=무균돼지와 관련해서는 지나치게 상세하게 보도했는데 이것은 황 교수가 줄기세포 조작에 대한 '면피용'으로 제시한 것이다. 또 황 교수측의 주장과 반대된 의견도 적극적으로 싣고 황 교수가 외부검증을 마쳤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확인했어야 했다.
▲김덕환=철책선을 걷어내자는 시리즈가 나간후 국회에서 법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군 당국도 여론을 주시하는 눈치다. 경인일보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지속적인 후속보도를 당부한다.
▲송원찬=전체 지면중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나 되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통신사 기사와 기자들이 직접 쓴 기사는 엄밀히 구분해야 한다.
▲이주현=노말헥산에 의해 하반신 마비된 태국여성 노동자들의 사고발생 1주년을 맞아 재활과정을 추적한 사진특집 기획은 탁월한 의제선정이 돋보이는 기사였다. 이들이 치료를 끝마치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보면서 참 시의적절한 보도라고 생각했다.
▲남길현=연초 굵직굵직한 이슈에 밀려 빈곤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는데 1월20일자에 태국여성 노동자들에 대한 기사가 나온 것은 다행이었다. 수도권에만 이주여성의 50%가 살고 있다. 경기도는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장동빈=연초 도지사 인터뷰는 도민의 입장에서 본다면 어떻게 도정을 마무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어야 했는데 대권 얘기 중심이었다. 균형이 맞지 않았다.
▲배기수=많은 언론이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살할 경우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다. 이 경우 동반자살이 아니라 살해후 자살이라고 해야 한다. 다행히 경인일보는 칼럼에서 이 문제가 거론된뒤 개선된 것 같다.
▲민충기=신문은 계몽과 정보제공의 역할을 하는데 계몽보다는 정보제공에 더 많은 할애를 해 줄 것을 당부한다. 행정기관들의 구태의연한 모습과 불합리한 정책들이 개선될 수 있도록 언론이 고발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