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문화관광부의 문화환경진단위원회 위원들이 부천시를 방문해 문화환경을 진단하고, 문화기반시설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졌다.
　
필자의 편견일지 모르지만 부천시 문화사업의 성공 잠재력은 분명히 있고, 성공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성공 가능성에 대한 진단은 문화사업에 대한 부천시 관계 공무원들의 열의와 경제성 원칙의 접근 자세, 부천문화재단 관계자들의 문화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시도와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대로 수용하고 반영하고자 노력하는 자세 등이 높이 평가됐다.
　
부천시민과 부천시 문화사업 마니아들의 공감대 형성에 관한 문제가 남아 있지만 부천시 정체성 확립을 위한 도시 마케팅 전략과 시민들의 참여, 문화사업 투자유치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 미래 산업에 대한 비전 제시 등에 성공의 관건이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부천시가 선정한 문화사업의 주제와 대상들이 대중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 수 있는 애니메이션 만화와 판타스틱 영화, 야외스튜디오, 곡예공연장, 오케스트라, 전문박물관, 레포츠 등으로 다양했고 형식보다는 내용을 중시하고 있었으며, 외화내빈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속 중심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부천시 문화사업의 성격이 독창적이고,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추진사업과 변별성이 뚜렷하며, 경제성 원칙에 따라 창의적으로 문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부천시의 문화사업은 안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레포츠공원의 종합체육관 스탠드 하부에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만화박물관, 교육박물관, 유럽도자기박물관을 유치해 운영하는 것이 전문박물관의 육성차원에서 돋보였다. 그러나 옥내 전시물 중심의 박물관 운영체계에 취약성과 한계성을 드러내 보완해야 할 점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이미 시티 마케팅에서 절반은 성공한 부천시가 문화사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대로 찾는다면 문화사업을 통해서 도시의 정체성을 재확립할 수 있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할 수 있으며 또한 도시 자체의 수익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부천시가 문화사업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만화, 판타스틱 영화, 야외스튜디오, 곡예공연장, 오케스트라 공연장, 전문박물관 등을 시민들과 마니아들이 언제든지 쉽게 찾아 올 수 있고, 희망하는 곳에서 맘껏 즐길 수 있도록 '온라인(on-line)/오프라인(off-line)' 체제의 유비쿼터스 분산형 네트워크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
　
누구나 부천에 오면 문화사업 현장을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셔틀버스를 이용하거나 고속도로 진출입로, 지하철역, 공용버스터미널, 시내버스승강장 등 사람들의 내왕이 많은 교통의 요지에 도로 표지판과 안내표지판을 눈에 띄게 많이 세워 접근성을 용이하게 하고 문화사업장을 연계 입장할 수 있도록 입장권 구입과 사용에 대한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
　
또 부천의 도심에 '문화사업 홍보타워'를 세워 시티 마케팅을 문화사업으로 집약함으로써 문화예술 콘텐츠 유통 및 개발, 문화사업의 관광자원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티 마케팅을 통해서 문화사업을 부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락정보제공과 관광산업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산형 네트워크 문화관광군락(culture tour cluster)을 조성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이는 부천시민들이 중심이 되어 내방객이 낯설지 않도록 미소 띤 도시를 만들고, 다국어로 표기된 친절한 안내표지판을 세워 이방인들에게 친절한 부천을 선보이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편리한 교통체계, 쾌적한 숙박시설, 깨끗하고 정갈한 음식점,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는 문화의 거리, 기념상품과 생필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쇼핑센터 등을 애니메이션 만화전용관, 판타스틱영화전용관, 야외스튜디오, 자동차영화극장, 연극공연장, 오페라극장, 곡예공연장, 오케스트라음악당, 전문박물관, 전통공예관 등과 상호연계해 운영되도록 하는 것 또한 문화관광군락 조성에 필수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부천시는 관계부처와의 협력을 통해 분산형 네트워크 문화관광군락을 조성하는 한편 시민 모두가 문화사업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어린이와 교사, 전업주부, 정년 후 노인을 대상으로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기를 필자는 강력히 권고한다.(최종호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