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 중에는 연초에 가족이나 직장 동료에게 약속한 금연을 이미 포기한 사람도, 아직도 흡연의 유혹에서 고민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지난해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 흡연율은 약60%로 세계 1위며 청소년과 여성의 흡연율도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는 담배를 대량살상무기로 규정하였고 미국정신과학회는 흡연을 마약중독과 같은 '의존적 정신질환'으로 분류했다.
그렇다면 담배는 얼마나 우리 몸에 유해한가?

담배 연기 속에는 약 400종류의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가장 나쁜 영향을 미치는 물질은 타르(담뱃진)와 일산화탄소, 니코틴이 대표적이다. 담배연기를 통하여 우리 몸에 들어오는 타르는 세포와 장기에 손상을 주며 기관지와 잇몸에는 염증을 일으킨다. 일산화탄소는 혈액의 산소운반능력을 저하시켜 신진대사활동에 장애를 주면서 노화를 촉진시킨다. 니코틴은 마약성 물질로 말초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상승 및 콜레스테롤 수치를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킨다.

이와 같이 백해무익한 담배는 본인의 건강 뿐만아니라 주위사람들, 특히 소중한 자녀의 두뇌활동에도 나쁜 영향을 끼쳐 읽기능력, 수학능력, 논리적사고력, 추리력 등 전반적인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 아직 성장 세포가 완전히 성숙하지 못한 단계에서 간접흡연의 영향을 받게 되면 키가 정상대로 자라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같은 공간에서 흡연석과 금연석으로 나누는 것도 간접흡연의 피해를 막을 수 없고 아파트 베란다에서 흡연을 하여도 가족이 간접적인 흡연피해를 보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애연가들이 흔히 주장하는 흡연에 대한 잘못된 논리 몇 가지를 알아보자. '하루 몇 개비 이하는 상관없다'? 아니다. 하루에 1개비 피우나 1갑을 피우나 몸에 독이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10년 이상 흡연자는 끊으나 마나다'? 아니다. 금연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몸속에 축적된 타르와 니코틴은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효과가 있다'? 아니다. 물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몸속의 니코틴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담배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킨다'? 아니다. 단지 흡연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뿐이다. '금연후 다시 흡연하면 건강에 더 나쁘다'? 아니다. 금연실패자가 흡연 실패자보다 폐기능이 좋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금연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금연을 하다가 다시 흡연하였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고 재도전해야 한다.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 중에는 한번에 성공한 사례는 10~15%에 불과하다.

둘째, 술은 물론 커피, 홍차, 콜라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도 신경을 자극해 흡연에 대한 욕구를 불러일으키므로 금연 시에는 이런 것들도 끊어야 한다.

셋째, 흡연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니코틴 패치나 검과 같은 보조기구의 도움을 받는 것도 필요하다.

넷째, 매일 30분 정도 운동을 하자. 담배연기로 손상을 많이 입은 폐를 생각한다면 맑은 공기를 마실 수 있는 등산이 최고가 아닐까?
마지막으로 금연 클리닉이나 금연단체에서 제공하는 금연 관련 프로그램을 참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참고로 금연운동협의회(www.kash.or.kr)와 금연나라(www.nosmoking.nara.org) 등에서 금연에 대한 각종 정보와 개인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금연의 왕도는 무엇보다 흡연이 나 자신과 가족 건강에 미치는 해악을 명확히 인식하고 본인 스스로 굳게 금연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담배를 끊기는 정말 어렵다고 다들 말한다. 담배, 자신과 사랑스러운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끊을 것인가? 아니면 자신은 물론 가족이 질병에 걸리도록 흡연을 계속할 것인가?
/최 조 연(안산공과대학 레저스포츠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