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는 의·식·주(衣食住)를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요한 3대 요소로 들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세가지중에서도 식(食), 즉 먹거리가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의 현실은 그리 밝지만은 않은 것 같다. 농업에 종사하는 농가수만 보더라도 전년도에 비해 3만1천가구(2.2%)가 줄었을 뿐만 아니라 농가 경영주의 구성에 있어서도 40대 미만의 젊은층 비중이 4.6%에 지나지 않은 반면 60세 이상의 노령인구가 55.4%를 차지하는 노령화된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농업·농촌 문제가 더욱 어려운 것은 세계 여러나라의 예에서도 볼 수 있듯 농업인들의 노력만으로는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는 데에 있다.
일본, EU 등 선진제국에서는 각종 경제적·사회적 지원으로 자국의 농업발전을 도모함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자유무역의 분위기 속에서도 자국의 중요한 농업부문만은 예외로 하여 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다. 예를 들면 1999년 11월에 체결된 EU와 멕시코간 자유무역협정에서 EU가 치즈와 포도주 등 101개 품목의 농산물을 관세철폐 대상에서 제외시킨 것이 대표적 사례라 하겠다.
또 세계 최대의 농산물 수입국인 일본이 지난 1월 처음으로 FTA를 체결하면서 자국의 농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농업이 취약한 싱가포르를 첫 상대로 선택한 것 등도 같은 맥락으로 보면 거의 틀림없다.
이같은 선진국들의 노력은 아마도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식량안보, 자연환경의 보전 등 농업이 주는 광범위한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는 선에서 그들의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례들과 같이 농업 발전이 도시소비자나 정부 등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물론 1차적으로 농업의 발전은 농업인과 농업관련 단체 등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몫일 것이다.
따라서 경기농협에서도 소비자 중심의 농산물을 생산하고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경주하고 있다. 일례로 경기도의 대표적 농산물인 경기미의 경우 품종의 선택에서부터 지역특성과 소비자 기호에 맞는 좋은 쌀이 생산되도록 농업인들의 우수품종 재배계약 면적도 전년에 비해 60% 이상 확대하는 등 경기미의 품질향상과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많은 노력들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약자지위에 있는 농업인들의 힘만으로는 어려우며 사회 각 계층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우선 올해 도내의 단체급식소, 식당 등의 대량수요처는 물론이고 각 가정에서 사용하는 쌀을 경기미로 사용해보면 어떨까?
또한 아침밥을 거르지 말고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근처 농산물 수확현장을 찾아 생명의 소중함과 진실됨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져보면 어떨까?
이와 같이 도시 소비자들과 농업인들이 함께하며 농업·농촌의 어려움들을 하나씩 해결해간다면 우리의 농업과 농촌에 안정을 가져옴은 물론이고 도시의 소비자들에게는 아름다운 환경과 안전한 먹거리가 선물로 주어지는 상생(相生)의 길이 올 것이라 믿는다. <이인모 (경기농협지역본부장)>이인모>
개방화시대의 농업경쟁력
입력 2002-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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