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20대 청년 실업률은 7.4%로 전체 평균 3.3%에 비해 두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4명당 1명은 집에서 놀고 있는 '비경제활동인구'라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청년실업은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실업은 경기 침체와 더불어 기업의 채용패턴 변화를 가장 큰 원인으로 들 수 있다. IMF 경제위기를 겪은 기업들은 예전처럼 신입사원을 집단으로 채용해 1~2년간 교육투자를 하기 보다는 지금 당장 현업에 투입해 일할수 있는 경험있는 경력사원을 수시로 채용한다. 이에따라 예년에 비해 대졸 신입사원들의 취업문이 상대적으로 좁아졌다.

하지만 하반기 채용시장도 무조건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스카우트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6월까지 채용을 확정짓지 않은 기업들이 하반기 접어들며 하나둘씩 채용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실제로 236개 주요기업 중 7월말 현재 채용계획을 수립한 업체는 총 151개로 지난달 보다 16.5%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상반기보다 하반기 채용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 대졸 채용 시장은 상반기에 비해선 밝다고 내다볼 수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관련부품, 제약, 식품 및 외식업계의 채용을 노려볼만 하다.

특히 자동차·관련부품 업계 채용시장은 전체적으로 순풍이 불 전망이다. 르노삼성자동차, GM대우차 등이 공채와 수시채용을 통해 대규모 신입사원을 채용할 예정이며 한국델파이와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만도 등이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제약회사는 영업직 채용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한국얀센과 동신제약, 태평양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제일약품 등 하반기 공채 계획을 잡은 제약회사 대부분이 영업직 위주의 채용을 계획하고 있다. 입사하고자 하는 기업 뿐 아니라 업종별 채용계획을 세밀히 살펴보면 생각지 못했던 좋은 수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취업난이 심각할수록 구직자들은 인사담당자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 기업의 인사담당자라면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고 접근해야 한다. 기업별로 선호하는 인재상이 다르고 이에 따라 면접 등 채용방법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희망하는 기업에 취업하려면 그 기업이 요구하는 양식에 맞게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취업사이트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의 현재 상황과 면접정보 등을 챙긴 다음 자신이 갖고 경험과 능력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취직이 눈앞에 다가왔다고 해도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적어도 10~20년 앞을 내다보고 자기가 걸어가고 싶은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 즉 자기의 비전을 생각해 봐야 한다.

이를 통해 자기의 비전에 적합한 경력개발 목표를 설정한 후 그것에 맞는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비전이 정확해진다면 두번째로 회사의 기업비전과 자신의 비전과의 상관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구직자들은 보통 위험이 적고 조직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복리후생이 좋은 대기업을 선호한다. 하지만 대기업에 버금가는 복리후생수준을 부여하거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중소기업들을 찾아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학생활 중 진출할 분야에 걸맞는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좋겠지만, 이미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라면 무엇보다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히말라야산을 정복하는 등산가가 힘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지는 않는다.

단계별로 베이스 캠프를 치고, 주변상황을 감안해 계획적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직장 역시 단 한번에 정상에 오르려는 계획보다는 자신의 여건을 고려, 실력을 쌓아갈 곳을 정하고, 그 곳에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받은 다음, 최종 목표 직장에 순차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중소기업이나 벤처 쪽으로 눈을 돌려 동년배보다 1~2년이라도 먼저 경력을 쌓는다면 성공 취업의 길은 멀지 않을 것이다./문영철·(주)스타우트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