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가 없다'.
　전문가들이 최근의 창업시장을 단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특정하게 시장을 선도하는 유망업종이 없는 가운데서 최근 4~5년 사이에 등장한 대부분의 업종이 시설 교체시기를 맞거나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말이다. 성숙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은 리모델링 붐이다.
　창업시장에서도 이미 쇠퇴기에 접어든 퇴물(?) 업종이나 경쟁력을 상실한 점포를 새로운 형태로 전환하거나 기존의 시설이나 설비를 업그레이드해서 리모델링하는 바람이 불고 있다.

　창업시장의 리모델링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눠진다.
　경쟁력을 잃은 업종을 새로운 업태로 전환하는 '업종 리모델링'과 기존 업종의 시설이나 디자인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는 '시설 리모델링'이 그것이다.

　업종 리모델링은 주로 성숙기나 쇠퇴기 업종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분야의 업종들은 주로 유행성이 강한 업종이 많다.
　대표적인 업종은 찜닭전문점, 미니 회바, 커피전문점, 분식집, 호프집 등을 들수 있다. 지난 1~2년사이에 급속히 확산됐던 생과일아이스크림전문점이나 테이크아웃 커피점도 리모델링붐에 가세를 하고 있다.

　업종 리모델링은 주로 취급 상품을 복합화하거나 새로운 시설 기자재를 추가해서 경쟁력을 높이는 사례가 많다. 커피의 경우 버블티, 샌드위치, 베이글, 허브티 등 다양한 제품을 추가해서 복합형 카페로 바꾸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찜닭전문점은 상품 경쟁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판단한 점주들이 아예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많다.

　사진관이나 건강원, 호프전문점, PC방, 중국집처럼 역사가 비교적 오랜 업종들은 대체로 수요기반이 탄탄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 업종의 경우 업종 리모델링과 시설 리모델링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사진관은 디지털 카메라장비를 갖춘 디지털사진관으로 바뀌는게 보통이다.

　흑염소, 잉어, 호박즙 등 건강즙을 만들어주는 건강원의 경우 시설이나 인테리어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고 입지도 과감하게 동네를 탈피, 대로변으로 바꾸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중국집의 경우 대표메뉴이던 자장면, 짬뽕, 탕수육 위주에서 탈피해 고급 요리를 다양하게 맛볼수 있는 정식 코스를 강화하고, 중국음식을 안주삼아 술을 마실수 있는 레스토랑과 바 중간 형태의 퓨전형으로 리모델링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중심가 등 입지가 좋은 곳에서 많이 볼수 있다.

　PC방 역시 시설과 상품 양쪽에서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 전용선 속도를 높이고, 고급 PC를 설치하는가하면 카페코너를 꾸며서 에소프레소 커피와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고, 게임박스를 설치해 비디오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의 탈바꿈이 시도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국내 소비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므로 향후는 전혀 새로운 업종의 출현보다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재창업하는 리모델링 창업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리모델링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다음 몇가지를 제시한다.
　▲리모델링 투자비와 매출 상승률을 비교분석해야 한다 ▲현재 상권의 특장점과 경쟁상황을 고려해서 리모델링을 결정한다 ▲기존 시설과 집기, 경험을 최대한 활용할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새로운 업태가 시장에서 검증된 업종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미리 리모델링을 위한 비용적립을 하도록 한다 ▲무리한 대출활용은 신중해야 한다 ▲매출이 50%이상 떨어진 상태일 때는 다소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