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평화를 향한 남북공동선언과 50년만의 이산가족 상봉을 가슴 뭉클하게 지켜보았다. 그때 아로 새긴 가족 공동체의 중요성은 바로 추석때 가장 많은 인구 대이동으로 나타났으며 가족간 공동체 의식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요즘에는 가족 공동체가 산업화, 정보화, 도시화, 그리고 핵가족의 환경 변화속에서 그 의미가 엷어지고 있다. 가족간의 대화단절과 신·구세대간 현격한 거리감이 가족간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모두 하나의 직업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농경문화가 바뀌어 서로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됨에 따라 우리 모두가 새로운 공감대 형성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지도 모른다.
 최근 우리 주변에서는 여러가지 체험 행사가 많이 벌어지고 있다. TV방송에서는 `체험 삶의 현장'이란 프로가 농어촌과 중소기업에서 애쓰는 농어민, 근로자의 모습을 절묘하게 조화해내 장수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땀을 흘리는 출연자는 보람을 얻고 자신의 이미지도 알리고, 이웃도 돕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게 이프로그램의 장수 비결이다.
 경기도는 수도권 대도시 지역과 농촌지역이 함께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을 도시민에게 안전하게 공급하는데 유리한 입장에 있다. 실제로 이같은 지역적 장점을 살려 질높은 농산물을 도시에 공급하고 있어 농업인과 도시민간 상호신뢰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도는 금년 봄부터 주말농원과 관광농원, 셀프 과일따기 행사를 통해 도시민에게는 농산물재배 및 수확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자연의 학습장으로 활용하는 행사를 마련했었다.
 적은 비용으로 새로운 가족중심의 주말여가문화를 만들고 농업인에게는 최대 소비자인 도시민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도농 교류장소와 농산물 직거래 장소로 활용해 농가 소득을 높이는 기회를 만드는데 행사의 목적이 있다.
 행사기간 중 수만명의 유치원생이 광주의 비둘기 농장, 파주 쇠꼴농장 등에서 풍요한 자연의 품에서 하루를 즐겼다. 기계화된 놀이공원보다는 자연속의 체험이야 말로 평생을 간직할 많은 추억이 될 것이다.
 밤을 줍고 산더덕도 캐고 사과와 배도 따고, 메뚜기도 잡는 향수어린 우리의 농촌 모습을 되살려 도시속 아이들, 기계와 시멘트 덩어리에 막혀 있는 도시민의 답답한 가슴속에 초록과 풍요의 기쁨이 있는 농촌맛을 보여주고 싶다.<유도형(경기도 농정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