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고 국화향기가 우리 삶의 주변에 어김없이 스며드는 가을은 우리 주변을 찾아왔다.
 나는 교장의 기도에 앞서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춘약불경(春若不耕)이면 추무소망(秋無所望)이고 유이불학(幼而不學)이면 노무소지(老無所知)라는 말이 있다. 위의 말은 농부가 봄에 밭을 갈지 않고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수확이 가망없고, 어렸을 때 배우지 않으면 노인이 되어서 아는 것이 없다는 말로서 목표를 세웠어도 노력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이다. 사람은 노력하는 만큼 성장하는 것이다.
 교육의 효과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또한 학생을 직접 지도하는 선생님들의 사기가 교육의 성과를 좌우한다.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여 모든 선생님들이 신바람 나게 학생들을 지도할 때 우리 학생들도 즐거움속에서 바르게 자라난다.
 지금의 교육현장은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들 한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시민단체, 언론의 목소리는 점점 커가고 있으며 정보화 사회의 덕으로 인터넷을 통한 무차별적이고 진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스승을 비난하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한 소신있는 교육을 어렵게 하고 있다. 종종 오천석님의 `교사의 기도문'을 일부 고쳐 교장의 기도문을 되뇌이곤 한다.
 신이시어! 저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많은 일 가운데서 교직을 택하게 한 지혜를 주심에 감사하옵니다. 더구나 그 중에서도 한 학교의 교육을 책임지는 학교장으로서 일하게 하여 주심에 더욱 감사합니다.
 신이시어! 저로 하여금 학생이 있고 교사가 있기에 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잠시라도 잊지 않게 하여 주셔서 그들에게 항상 겸손과 친절로 대하도록 하여 주시고 지신 명령으로 군림하는 자가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그들을 돕는 봉사자가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신이시어! 우리 어린 새싹들이 학교에 오는 길 가는 길에 안전하게 하여 주시고 학교에 와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신이시어! 저로 하여금 학교 교사들로 하여금 항상 `교사의 기도'를 드리며 긍지와 보람으로 교직의 길을 끝까지 무사하게 가도록 이끌어 주시고 지켜 주시옵소서.
 신이시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저에게 실패에 좌절하지 않는 용기와 지혜와 리더십을 주시어 학교의 일을 능히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주시고 교직에 긍지를 느낄 수 있는 학교장이 되게 하여 주시며 후회없는 참된 스승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람은 마땅히 남을 내몸처럼 사랑하고 불쌍히 보이면 동정을 베풀고 남의 위급한 일을 당하면 도와줘야만 합니다.
 민인지흉(悶人之凶)하고 낙인지선(樂人之善)하면 제인지급(濟人之急)하고 구인지위(救人之危)니라. 위 구절은 남이 흉하게 된 것을 불쌍하게 생각하고 남의 선한 것을 즐겁게 여기며 남의 위급함을 구제하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해야 한다는 뜻이다.
 성경말씀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을 우리는 행동으로 옮기자. 슬기로운 대한의 어린이를 위하여 마음깊이 새겨 둡시다. <홍기준(성남 대원초등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