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교육계가 내년 6월로 다가온 3대 민선 교육감 선거로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 91년부터 4년동안 초대 민선 교육위원과 인천시 교육위원회 부의장을 봉직한 바 있는 필자는 지금도 교육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으며 밝은 인천교육의 미래를 누구보다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얼마남지 않은 민선교육감 선거가 벌써부터 과열되고 있음을 보고 우려스러운 심정을 감출 수 없다.
 그 나라의 운명은 그 나라 국민의 교육에 달려있다는 말처럼 교육은 백년대계의 기초로서 말 그대로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불행하게도 오늘날 우리의 교육은 지식전달의 수단으로서의 교육에는 성공했지만 인간을 만드는 교육 전래의 목적은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의 교육현실에 대해 개탄의 목소리가 높다.
 이런 교육의 위기속에 출범하는 민선 3기의 교육계는 보다 넓은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는 진정한 교육감을 더욱 필요로 하게 된다.
 현재 교육감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사람은 자천타천을 포함하여 무려 7~8명에 이르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주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내가 A고교 출신이다. 나는 B고교 출신이다. 나는 C사대 출신이다. 나는 E교대 출신이다. 나는 F지역 출신이라는 등 다분히 학연, 지연, 혈연 등을 앞세워 자신을 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것들은 교육감이 갖추어야 할 덕목에도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절대적인 자격기준도 될 수 없다.
 필자는 인천 교육의 수장이 필요로 하는 덕목으로 다음의 조건들을 들고 싶다.
 첫째, 학식과 덕망이 풍부하며 교육계에서 존경받는 인물이어야 한다.
 둘째, 교육감은 정치인은 아니지만 정치력을 발휘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인천교육의 연간 예산은 무려 1조원이 넘는다. 그러나 이 엄청난 재정은 거의가 의존수입이다. 건전한 교육재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노련한 정치력이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것이다.
 셋째, 교육현장을 변화·개혁 시킬 수 있는 혜안과 경영마인드와 추진력이 있어야 한다. 교육이 발전하려면 교육청이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이 먼저 변해야 하기 때문이다.
 넷째, 교육감의 선거방식도 개선되어야 한다.
 현행 교육감 선거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법률에 명시된 대로 일부의 교원위원, 학부모위원, 지역위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하여 간접선거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의 정통성을 유지하고 올바른 교육수장을 선출하려면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원 및 일반직공무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직접선거가 바람직하다.
 특히 학부모위원은 후보자들의 면모를 실증적으로 검증하기보다는 학교장과 현직 교사들의 말에 따르는 경향이 많은 현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다섯째, 후보자들간의 공정경쟁을 위해서라도 교육감 출마자의 공직사퇴가 우선되어야한다.
 새로운 천년의 교육이 시작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훌륭한 지도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3대 인천의 민선 교육감 탄생을 조용히 지켜보자. <申元澈(인천광역시 연수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