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미사일부대 영종이전에 대한 입장
 영종도 백운산과 금산지구로의 송도 미사일부대 이전에 관해 지난해 6월
인천시와 군부대간 합의각서를 체결한 사실이 최근 공개되면서 이전작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합의각서에는 시가 동춘동 미사일부대 등을 이전할 영종
도 백운산과 금산지구내 6만2천평과 건물 39동 등 모든 시설물에 대한 경비
를 부담하고 군당국으로부터 동춘동 4만6천평을 양여받는 조건으로 이뤄진
것 같다.
 우선 이같은 사실에 대해 시와 군부데는 영종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불보
듯 뻔한데 왜 이러한 합의각서를 체결했는 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수십년간 영종에 터전을 갖고 있는 대부분의 영종주민들은 영(靈)산인 백운
산을 으뜸으로 꼽는데 그것은 서해에 우뚝솟은 수호신같이 여기기 때문이
다. 대공원으로 지정된 높이가 해발 255.5m이고 면적이 104만평인 백운산
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내륙을 병풍처럼 에워싸며 아름다운 자태를 드
러내어 중국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형상이다. 또한 관내 주민, 국내외 관광
객들이 영종도를 찾으면 백운산을 꼭 한번씩 등반하는 등 전국적으로도 잘
알려진 명산이다. 백운산 대공원의 그림같은 능선을 따라 정상에 올라서면
인천시내는 물론 국제공항이 한눈에 들어오고 강화 마니산, 서울의 북한
산, 개성의 송악산이 손짓하며 안개가 끼지 않은 날이면 충남 당진, 서산
이 시야에 들어오며 해질무렵에는 서해의 낙조가 일품이다.
 이처럼 전망기능과 관광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산의 정상에 환경피해를 최
소화하면서 자연경관과 어울어질 만한 팔각정이 겸비한 전망대를 2층으로
세우고 시민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의 산책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사실 백
운산 대공원은 장수동 관모산에 있는 인천대공원보다도 규모가 크고 수려
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각광을 받을 것이다. 아울러 금산공원은 금(錦)자
를 쓰는 것으로 봐 비단자락같이 아름다운 산임을 알 수 있고 산중턱에는
고려시대에 시중벼슬을 한 두경승 장군의 묘소가 있는 역사가 있는 곳이며
금산공원앞 동네인 동강리에는 전철역이 예정돼 있어 역세권으로서 계획도
시가 형성될 지역이다. 이러할 진대 시와 군부대에서 미사일기지를 영종도
로 이전한다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현재 중구는 지난 3월 영
종도 인천국제공항 개항과 더불어 국제관광도시로 웅비하기 위한 계획을 차
근차근 실현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지난 4월26일 구와 관광특구위원회가
피나는 노력끝에 문화관광부로부터 '월미관광특구'지정이라는 큰 사업을 이
끌어냈다. 이와 연계하여 인천의 대표적 관광지로 부상할 것이고 시가 2020
년까지 영종도 국제자유도시 조성해 앞으로 인구 30만명이상이 거주할 곳이
다.
 이런 곳에 미사일기지를 옮긴다는 것은 청정산업인 관광사업 추진에 지장
을 줄 것이 뻔한 일이다. 도시계획에 묶여 신·개축을 못한 주민들의 분노
와 군부대의 해안철책선 갈등으로 최고조에 달한 상태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난감할 뿐이다. 이렇게 관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불합리하게 미사일기지 이전을 추진한 것은 잘못된 것이며 충분히 주민
과 대화를 통해 추진했어야 하는 것이 마땅한 처사다. 이러한 점에서 인천
시와 군부대는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촉구하며 동시에 강행시에는 성난 주
민들의 엄청난 반발을 각오해야 할 것 같다고 전하고 싶다. 아무튼 백운산
대공원과 금산공원은 자연이 살아있는 영원한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이다. <김홍섭(인천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