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월 22일은 UN이 정한 제 10회 '세계 물의 날'이다.
인류는 인구의 증가와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급속히 물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이러한 물 문제는 때로는 국가적, 지역적 갈등 및 분쟁으로 비화되며 식수난 및 인류의 생존 문제까지도 위협한다.
우리나라의 물 관리 여건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다. 연평균 강수량이 1천274㎜로서 세계 평균 973㎜보다는 많지만 높은 인구 밀도, 여름 한 철 집중 호우, 동서고저의 지형여건 그리고 하천의 환경용량 부족 등으로 1인당 연간 평균 강수량이 세계평균의 11%인 2천700㎥에 불과하다.
그나마 강수량의 3분의2가 여름 홍수기에 쏟아져 일시에 바다로 쓸려 내려가 이용할 수 있는 물은 매우 제한되어 있는 실정이다.
UN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서도 이미 우리나라를 물 부족국가군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연간 4만t 정도의 용수가 부족해 실생활에 고통을 받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렇듯 물 부족 우려 속에서도 우리는 물을 무한정 얻을 수 있는 '주인 없는 자원'으로 생각하고 물쓰듯하는 의식형태를 고치지 못하고 있으니 이것이 문제다.
이미 물은 우리가 매일 반복해서 얻을수 있는 용수의 개념을 벗어나 최대 자원이며 모든 생명체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근원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물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물 사랑 실천'에 모두 앞장서야 할 시점이다. 가정에서는 친수, 기업에서는 애수, 정부에서는 절수를 실천하는 등 물 사랑 3수 실천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오염된 하천을 살리고 시민들 품으로 되돌리는 일도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그 일은 특정집단이나 정부의 몫만도 아니다. 시민과 기업, 행정기관 모두가 함께 지혜를 모으고 실천에 앞장선다면 그리 어렵지 만도 않으리라 본다. 도심의 하수구로 전락하고 있는 승기천, 굴포천을 되살리고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민(단체), 기업, 행정, 언론, 전문가로 구성된 가칭 '하천사랑 범시민 협의회' 같은 기구를 구성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
물을 아껴쓰고 절약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우리 모두 물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고 물 사랑 실천을 위해 적극 동참할 때다. <전상주 (인천시 물관리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