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머리에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인 상품으로 경기미를 빼놓을 수 없다. 연간 매출액이 1조3천억원 정도인 빅 상품으로 경기미라는 이름 자체가 공동 브랜드(family brand)가 돼 브랜드 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브랜드 파워는 브랜드 자산가치로 평가된다. 브랜드 자산가치는 일종의 자격 프리미엄으로 농가소득을 증대시킨다. 과거 강화도가 경기도에 속해 있었을 당시 쌀 가격은 인접해 있는 김포쌀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섬이라는 청정조건으로 가격이 높았다. 95년 행정구역 조정으로 인천에 편입된 이후 최근 강화쌀 가격은 20㎏에 4만5천원인데 비해 김포쌀은 1천500원 정도 비싸다. 연간 쌀 생산량이 6만5천t인 강화도가 인천에 편입된뒤 연간 50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는 경기미 브랜드가 강화도 농가 전체소득에 50억원의 프리미엄을 줬던 것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같은 방법으로 추정해볼 때 경기미 브랜드의 연간 자산가치는 약 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농업문제 해결에 늘 브랜드의 중요성이 강조되지만 현실적인 문제는 브랜드 파워를 키우지 못하는데 있다. 브랜드 자산가치를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품질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품질개선 노력은 타지역에 필수조건이 될지 모르지만 품질우위를 이미 점하고 있는 경기미에 대해서 충분조건이 될 수는 없다. 오히려 타 지역보다 한발 앞서기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적 마케팅이 필요하다.

고전적인 방법인 틈새 마케팅을 들 수 있다. 경기미가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는 비수도권시장 진출은 화제와 관심 그리고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여성 마케팅이다. 소비시장의 주역인 여성에 대한 마케팅으로 경기미 체험수기, 삼행시 모집을 통해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 셋째, 고품격 마케팅이다. 디지털시대의 신인간을 겨냥한 마케팅으로 고품질 경기미나 기능성 쌀에 대한 정보제공, 인터넷을 통한 공동구매 확대, 햅쌀 사전예약 판매 및 회원제 등을 들 수 있다.

다음으로 체험마케팅이다. 소비자단체와 함께 베스트 경기미 선발대회 등을 개최해 경기미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스포츠 마케팅도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한국축구 16강 진출기원 경기미 사은 축제는 경기미도 전국민의 염원에 동참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 <최형근 (도 농산유통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