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경기도의 전현직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경기언론인클럽'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 속에 발족하였습니다. 이는 40년 역사의 경기도 언론계에서 건강한 언론문화창달을 기치로 오래 전부터 추진해 오던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경기 언론인들은 간헐적인 모임을 통해 지역 언론 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논의를 해왔습니다만 이렇다할 결론을 내지 못해왔던 게 사실입니다. 그때마다 우리 경기 언론인 모두는 보다 발전된 형태의 모임을 필요로 했고, 그런 필요성의 축적이 바로 이번 경기언론인클럽 출범의 시금석이 되었습니다.
이제 막 출범한 경기언론인클럽은 출범의 기쁨을 누릴 겨를조차 없이 새롭고 다양한 고민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고민은 당연히 지난날의 우리 자신에 대한 자성으로부터 출발하게 됩니다. 어느덧 지방자치시대가 열린 지 10여년이 지나, 민선 3기의 지방자치시대를 맞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는 각 지방 지역민들의 이해와 요구에 부합하는 효율적인 자치행정의 실현과 중앙문화의 틈바구니에서 고사위기에 직면한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회복하여 각 지방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한다는 취지에서 실시된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지방자치는 그런 취지가 무색할 만큼 왜곡되어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 우리 지역 언론인들은 하염없이 부끄럽고 막중한 책임감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지방자치의 양대 축인 지방정부와 지방의회를 동시에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우리 언론이 지나치게 언론사간의 경쟁논리에 빠져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때로는 반목하고 때로는 상호 불신하며 발전적인 언론활동을 스스로 저해해 왔던 게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과거의 한계와 잘못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이제야 비로소 하나의 둥지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제 경기 언론인들은 경기언론인클럽이라는 둥지에 모여 상호 발전적인 정보교류와 학술연구 활동을 벌여 장차 한국언론사(韓國言論史)에 중요한 획을 긋는 굵직한 연구성과와 언론발전 모델을 제시해 나갈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아울러 권력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물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정책대안 개발에도 앞장서서 지방정부 뒤에서 밀기만 하는 언론이 아닌 정책을 선도하는 보다 적극적인 언론활동의 토대를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우리 경기 언론인들은 경기언론인클럽의 창립에 즈음하여 언론인으로서의 각오를 새로이 해야 합니다.
우선 본 클럽은 어느 누구의 도움이나 특정 기관의 조력이 아닌 우리 스스로의 주머니를 털어서 설립, 운영되는 곳인 만큼 회원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의지를 보여야 합니다. 또한 경기언론인들간의 유대와 친목 강화를 통해 단합된 역량을 바탕으로 중앙언론은 물론 타 지역 언론과의 합리적인 관계 설정 및 발전적인 연대의 틀을 세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경기언론인클럽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지역의 언론문화를 고양시키고, 나아가 언론인 모두가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양질의 언론서비스를 제공하는 참언론인으로서의 긍지를 고취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경기도의 언론인 모두가 경기언론인클럽의 주인으로서 클럽의 발전을 위해 늘 관심과 애정을 표해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언론인클럽은 언론인뿐만 아니라 경기도민 모두의 것이며 도민들의 관심과 격려를 통해 발전한다는 것을 명심하며 다시 한번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바입니다. <홍기헌(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홍기헌(경기언론인클럽>
경기언론인클럽이 나아갈 길
입력 200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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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7-3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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