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축구의 메카도시로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 일이지만 수원시는 2002년 월드컵 개최후보지 경쟁에서 자칫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실 뻔한 적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수원시는 전세계인이 지켜보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러내어 수원시의 저력을 세계만방에 과시했지만.
수원시가 개최지 선정 탈락의 기로에 서 있을 때 수원시를 구원해 준 것은 바로 수원시가 전국에서 축구 관람객이 가장 많은 도시, 즉 축구 열기가 가장 높은 도시였다는 점이다. 대한 축구협회가 개최한 축구경기의 입장객이 전국에서 제일 많았다는 통계 결과가 월드컵 유치의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이리하여 수원은 당당하고 떳떳하게 월드컵 개최도시의 반열에 섰고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수원시의 위상은 월드컵 개최도시가 됨으로써 한층 더 빛나게 됐다.
이같은 이유로 수원에서는 지난 90년대 초부터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굵직굵직한 국제축구경기가 많이 열렸다. 브라질 국가대표팀, AC밀란프로팀, 세네갈 국가대표팀, 미국 대표팀 등 초청경기가 열렸다. 이는 국제적 규모인 경기장 시설 때문이기도 하지만 수원에 대한 매력과 시민들의 축구사랑, 지역축구협회의 열의도 한 몫 했을 것이다. 어린이 축구 교실, 유소년 축구 클럽 등 꿈나무를 키우는 데에 정열을 바쳐 온 축구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세류초등학교와 수원공업고등학고, 수원고등학교, 그리고 아주대학교가 전국 타이틀을 거머쥐고 수원을 대표하고 있다.
때문에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많이 태어났다. 70~80년대 아시아 축구계를 주름잡았던 황재만, 김진국 국가대표선수, 유럽의 축구종주국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맹활약했던 현 수원삼성 블루윙즈축구팀 감독 차범근, 현역 월드스타인 아인트호벤의 골잡이 박지성, 국내대표선수로 최고의 가치를 더해 사랑받고 있는 김대의 등 모두가 수원을 대표하는 축구계의 별들이다
그중 차범근 감독은 당시 스포츠선수로 외국에 진출한 유일무이한 대한민국의 축구계의 큰 별이다. 그의 명성과 필드에서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는 청소년의 선망의 대상이요, 그의 성공은 곧 우리 청소년들의 꿈이었다. 흑백 TV를 통해 그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가슴 뭉클했던 기억이 난다. 그로인해 온 국민은 더욱 축구를 사랑하게 되었고 우리나라 축구가 발전하게 된 계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든다.
인간은 왜 스포츠를 즐기려 하는가?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인간의 존재 목적이 존재의 기쁨과 공유를 통한 배가라면 이 두 가지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유익한 도구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의 축구 열기를 그때의 함성과 함께 누구 보다 잘 알고 있는 왕년의 축구스타 차범근. 그는 앞으로 축구도시 수원의 메시아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어린이 축구교실을 처음 발족할 때 김용서 시장과 차범근 감독은 수원의 차세대 축구발전을 위한 다짐을 했다.
이렇듯 축구를 사랑하는 고향의 선배와 축구선수로 감독으로 성공한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떤 작품을 만들어 낼지 기대된다. 분명한 것은 수원 축구발전의 진일보를 가져 올 것이라는 것이다. 그간 씁쓸하고 어렵고 힘들어했던 일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차범근 감독의 모습은 너무나도 믿음직해 보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어난 기량과 체력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듯이 다시한번 뜨거운 열정을 갖고 다시 우리 수원시민들의 긍지와 희망이 되어 주길 바란다. /임병석(수원시 환경사업소장)
축구도시 수원과 차범근 감독
입력 2004-02-12 00:00
지면 아이콘
지면
ⓘ
2004-02-12 0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종료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