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와 일본 욱천시와의 자매결연 15주년 기념으로, 자매도시에서 열리는 겨울축제를 축하하고 민간교류를 펼치기 위해 지난 1월30일부터 2월4일까지 김용서 수원시장을 대표로 한 대표단, 전통예술 공연단, 사진교류단, 바둑교류단, 보이스카우트 교류단이 시민중심의 교류를 촉진하는 자매결연 15주년 기념사업에 합의하고 돌아왔다.
 
수원시와 1989년 10월17일 국제자매도시를 결연한 욱천시는 북해도 중앙에 위치한 제2의 도시로 정치, 경제, 행정, 교육, 문화의 거점도시이다.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며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골프, 스키, 온천)을 보유해 언제든지 금방 잡은 해산물을 먹을수 있는 도시다. 747.6㎢(수원시의 약 6배)의 면적에 인구 36만명으로 자연과 도시의 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도시이기도 하다.
 
욱천시 공회당의 '자매결연 15주년 기념 수원시 전통예술 특별공연'에는 좌석이 모두 차서 통로까지 앉거나 서 있을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열렬한 환호와 박수 열기로 영하 10도의 차가운 날씨인데도 땀이 나서 옷을 벗어야만 했다.
 
이시가리 강변에서 펼쳐진 '제45회 욱천시 겨울 눈 축제'는 기네스북에도 기록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대설상등 환상적인 빛의 공간을 만끽할수 있는 겨울 축제였다. 세계 얼음조각대회도 동시에 개최됐는데 방문단을 반갑게 맞이하는 수많은 얼음 작품들중 눈에 띄는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수원 화홍문 얼음조각'이었다. 방문단은 모두 환호성을 외치지 않을 수 없었다.
 
욱천시의 장애인 복지시설에는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깃든 수욕 훈련실, 화장실, 점자난간 및 음향시설, 건강상담실, 음향·영상제작실 등이 눈에 띄었다. 또 일반인과 같이 사용하는 체육관, 회의장소 등도 장애인들의 편의를 충분히 고려한 시설들로 가득 차 있었다. 또한 훌륭한 노인복지시설, 특별양호 노인시설 등은 “역시 일본은 선진국이구나, 우리들은 언제 이런 시설과 제도를 갖춘 지방자치단체가 될까”하는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욱천시민 400여명이 참여한 시민환영회는 참으로 대단했다. 일본전통 예술공연에 이어 수원시 전통예술 공연이 끝날 즈음엔 양국민이 서로 어깨 동무를 하고 행사장을 빙글빙글 돌며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한마당 잔치가 되었다.
 
북해도 전통미술 공예촌의 유우카라오리 공예관, 국제 염직미술관, 눈의 미술관은 말 그대로 '압권'이었다. 수백가지 색으로 염색한 실 중에서 골라내 북해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가로실, 세로실로 짜아내는 유우카라오리의 빼어난 독창성, 예술성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한다. 자연이 만든 얼음 조형을 볼 수 있는 화랑, 눈의 결정과 다이아몬드를 해설하는 영상실, 돔 천장에 2만8천호의 유채(키타노소라)가 그려져 있는 음악실은 아름답고 환상적인 눈의 세계를 볼 수 있었다.
 
방문단은 마지막 방문지인 삿포로 월드컵경기장. 이곳 삿포로 월드컵 돔 경기장은 한·일 월드컵경기장 20개중 유일하게 월드컵 경기 후 경기장 운영에 흑자를 내고 있다고 한다. 이유인즉 실내돔 경기장이므로 일년 내내 축구와 야구를 개최하는 한편, 각종 콘서트 공연, 실내 행사를 통한 광고수입, 편익시설 판매수입, 전망대의 관람 수입 때문이라고 한다.
 
이번 욱천시를 다녀오면서 국가의 교류도 민간단체가 앞장선 스포츠, 문화예술 등의 교류가 우선되어야 하며 또한 지방자치단체의 우호교류도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김재복(수원시 환경위생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