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가 재외동포재단과 공동 주관한 세계한상대회에서는 경기도와 한상과의 협력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도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한층 세계로 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나름대로 평가해보고 싶다.

 우선 한상의 위상과 가치부터 알아보자. 한상, 즉 재외동포경제인들은 총 670만 해외동포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230만명에 이른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이들의 경제력은 약 1천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2004년 한국 GDP의 약 14%에 해당하는 수치다.

 특히 한상들은 공동 커뮤니티를 형성해 결집된 의사결정과 행동을 추구, 또 하나의 거대한 한인 경제공동체로 한국땅 밖에 존재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IIE)는 2003년 발간한 연구보고서에서 재외한인동포들을 화교와 유대인들같이 '집단적 정체성'을 가진 '코리안 디아스포라'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번 한상대회 기간 중 실적을 보더라도 38개국에서 온 약 700명의 한상들이 참여, 국내기업들과 3억여달러의 상담실적을 올렸다. 이러한 유형의 가치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이들이 공식, 비공식적으로 현지에서 터득한 지식과 노하우들을 모국을 위해 무상으로 제공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번 한상대회 기간 중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4개국에 거주하는 한상들이 주축이 되어 이들 나라에 진출하는데 따른 전략설명회를 개최했고 약 112개의 동포기업은 국내에서 200명의 한국 젊은이들을 채용하는 관용을 베풀었다. 이제 한상의 위상과 가치는 한국 경제의 고객이면서 원군(援軍)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경기도가 이번 한상대회를 주관한 것은 사뭇 의미가 크다.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주관기관으로 참여한 것으로는 두 번째지만 국내 참가자가 전국 규모를 가진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중소기업 전시회만 하더라도 경기도의 노력으로 11개 시도에서 총 320여 업체들이 참여했다.

 앞서 언급한 경제적 성과보다도 경기도의 중요한 역할은 한상대회를 통해 국민들로 하여금 한상의 위상과 가치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회 진행자들은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한상들을 인정하고 한상-국내기업간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기초 작업에 주력했다. 실례로 국내기업과 한상간 1대1 상담, 한상기업-국내 구직자간 면접, 해외시장설명회 등의 만남의 기회를 최대한 많이 마련했다.

 경기도는 내년 한인 실업인 총연합회가 경기도의 자매결연지인 브리티시 콜롬비아주에서 주관할 '모국상품전시회'에 적극 지원하는 것을 계기로 재외한상들과의 협력을 본격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의 세계화의 길은 험난하다. 그러나 한국과 한민족은 꿋꿋이 맥을 이어가고 번영해야 한다. 한국과 재외동포의 올코트 프레싱의 정신이 필요할 때다. 이러한 때, 바로 경기도가 한상대회 주관을 통해 상생의 정신으로 한국과 재외한상이 협력해야 한다는 총론을 제시하고 그 실천의 서막을 열었다는데 자부심을 갖는다. /이세정(경기도 국제통상과 교류통상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