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고등학교 수학여행단을 태운 관광버스 3대가 경부고속도로에서 화물차, 승용차 등과 연쇄추돌, 버스 2대가 불타고 1대가 언덕 아래로 추락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이 소식을 접하고 연휴 다음날도 고속버스를 이용해 출근길에 올랐다. 내가 탄 버스도 여전히 과속과 급차선 변경, 난폭운전 등 일명 움직이는 살인 고속버스 같았다.

방송 및 일간지에는 도로 구조의 문제가 많다고 했는데 그동안 대형차들의 횡포가 심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얼마전 영국으로 출장을 가서 고속도로를 달리게 됐다. 영국 고속도로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전혀 달랐다. 도로의 구조 및 노면상태도 우리의 국도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국 운전자들은 규정속도와 안전거리를 너무 잘 지켰다.

우리도 운전자가 규정속도와 교통법규만 잘 지켜준다면 도로의 구조가 잘못 됐더라도 이런 대형사고는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면 잠시 분노하다 금새 돌아서서 잊어버린다.

다시는 이런 대형참사에 희생자의 가족들이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지 않도록 스스로 운전습관부터 고쳐야 할 것이다./김영환(용인시 기흥읍 영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