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모든 인류가 아시아의 작은 나라를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늘색의 한반도기를 들고 시드니 메인스타디움으로 입장하는 남과 북의 선수들은 올림픽 출전선수임과 동시에 세계평화의 메신저였다.
이제껏 우리나라가 이렇게 많은 국가의 사람들에게 이처럼 따뜻한 박수를 받은 적이 있었는가. 이는 우리 선수들을 향한 축하만이 아닌 우리 민족의 미래를 축복하는 자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72년 닉슨이 중국을 방문, `핑퐁외교'를 통해 새로운 화해의 물결을 이룬 것처럼 올림픽 `동시입장'이 남과 북의 통일노력에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한편 동시입장을 놓고 한 정치인은 `태극기를 들고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비판했다고 한다. 그를 보수주의자니 수구세력이니 하는 말로 매도할 맘은 없으나, 통일은 양쪽이 그동안 간직했던 자존심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가능하다는 사실도 기억해주길 바란다.